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동북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조코위 대통령은 중국, 일본에 이어 27일 방한, 1박 2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2014년 12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016년 5월 및 2018년 9월 국빈방한, 2019년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에 이은 5번째로, 3년 만이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국가원수로서는 두 번째 공식 방한이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정상과의 첫 공식 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발표에서 "한-인도네시아 관계는 1973년 수교 이래 경제, 통상, 문화, 인적교류, 외교안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다"며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선도국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며 먼저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아세안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공유하고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공급망과 경제 안보까지 포괄해 양국 간 실질 협력도 더욱 증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비롯해 양국 간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연대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가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작년 우리나라의 요소 수급난 해결 과정에서 인도네시아가 적극 협력해줘서 감사하다. 양국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경제가 안보, 안보가 경제인 시대에 공급망 안정화 같은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틀 내에서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력(CEP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가 양국의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한 것이라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과 관련,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세종시 건설 경험이 인도네시아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며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수도이전 협력 MOU를 맺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국방·방산 협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두 정상은 양국이 함께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첫 시험비행 성공을 축하하며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사업이 마지막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방위산업의 세계적 기술력과 생산력을 토대로 다른 방산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요 국제적 현안 관련 공조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중 유일한 G20 회원국이자 올해 의장국"이라며 "올해 11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를 고대하며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고 느꼈다"며 "내년도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조코위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회담 후 '지속가능한 친환경 투자촉진 협력각서'도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협력각서 체결을 통해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녹색 산업분야의 투자 촉진, 기술개발 및 이전 등 우리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투자활동을 적극 지원해나가기로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 기업인 간담회,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헌화 등 일정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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