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 의원들, 성과 보여 줘야 2년 뒤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국회가 상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활동에 들어가면서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비롯한 지역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에서 의원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의원들이 주요 상임위에 대거 포진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기획재정·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국토교통위에 지역 의원들이 각 4명씩 배치됐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을 담당하는 상임위에 지역 의원들이 많이 이름을 올려 국비 확보, 기업 유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통합신공항 조기 건설 및 특별법 처리 관련 상임위에 배치된 의원들의 분투가 절실하다.

신규 사업이나 SOC 건설 관련 국비 확보를 위해서도 지역 의원들의 역량 발휘가 필요하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기재부에 건의한 중점 국비 사업 20개 중 기재부 긍정 검토 사업은 340억 원 규모의 대구형 반도체 팹(D-Fab) 구축 사업 하나뿐인 것으로 알려진 마당이다. 압도적 지지로 윤석열 정부 출범에 기여한 대구경북의 정치적 위상에 부합하지 않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문재인 정부 때처럼 국비 확보에서 대구경북이 홀대받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의원들이 현안을 내 일처럼 챙기고, 발로 뛰는 게 마땅하다.

대구경북 의원들의 전반기 의정 활동은 시도민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존재감이 없다거나 국회에 가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역 현안이 걸린 문제에서도 의원들은 하나로 뭉쳐 적극 대처하지도 못했다. 전반기는 야당 의원이란 한계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활동이 미미했던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정권교체로 이제 여당 의원이 됐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지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헌신해야 한다.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 성적이 2년 후 총선에서 당선 여부를 가르는 잣대라는 사실을 의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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