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역당국, 유행 정점 예측 하향 조정…"거리두기 없이 재유행 대응"

켄타우로스 변이 영향 적고, 증가세 둔화하는 분위기
6차 대유행 치명률 델타, 오미크론보다 낮아
대구시 "예측 규모 순차적 조정 예정"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소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소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여름철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을 당초 예측보다 하향 조정한 20만 명 수준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예측 범위 내에서 유행이 진행된다면 인원·모임 제한 등 거리두기 조치 없이 재유행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9일 "6차 대유행 정점 규모가 당초 예상 수준(25만 명)보다 낮은 20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점 도달 시점 역시 기존 예상(8월 중순~말)보다 이른 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정부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 확산에 대비해 신규 확진자를 최대 30만 명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병상 확보 등 재유행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2.75'(일명 켄타우로스)가 유행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적고, 증가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정점 규모를 하향 조정했다.

당국은 이번 6차 대유행에 따른 사망자는 올해 초 오미크론 유행 당시 최다치였던 400명 대 수준보다는 낮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명률은 0.06%로 델타 유행(지난해 7~12월, 0.79%) 및 오미크론 대유행(올해 1~4월, 0.1%)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이후부터 국내 일일 확진자는 10만 명 안팎으로 급증했지만 의료 체계에 위기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국은 백신과 치료제로 코로나19 치명률을 독감 수준(0.03%)으로 낮출 수 있다며, 4차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4차 백신을 맞으면 치명률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치료제를 쓰면 치명률을 다시 50% 줄일 수 있다"며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독감과 유사한 치명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최근 일일 확진자가 최대 1만5천 명(전국 30만 명)까지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병상 확보 등 재유행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날 중대본이 예측치를 조정한 만큼 대구시도 정점 예측 규모를 순차적으로 변경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현재 PCR(유전자증폭) 검사 여력에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며 "향후 검사량 증가 추이를 봐서 다음 달 1일부터 운영하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를 제외한 선별검사소 확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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