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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연합정형외과] 당뇨족부궤양, 고압산소치료로 치료 기간 단축…절단술 횟수·범위 줄여

정원주 더본연합정형외과 원장. 더본연합정형외과 제공
정원주 더본연합정형외과 원장. 더본연합정형외과 제공

당뇨족부궤양의 치료는 난해하다. 당뇨로 인해 혈관, 신경, 근골격계 면역 등 거의 모든 몸의 기능이 저하, 악화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단순히 발의 창상 치료만 해서는 해결이 매우 어렵다.

기본적인 당뇨 조절에서부터 환자 전신 상태를 고려한 약물치료, 적절한 창상 관리, 심지어 깨끗한 발톱 관리까지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치료 기간도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는 것이 다반사이다.

최근 국내에서 도입 중인 고압산소치료가 또 다른 치료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기압이란 해수면을 기준으로 1기압으로 표현한다. 이보다 높은 2기압 이상 환경에서 100% 산소를 호흡하면 혈액 내 헤모글로빈뿐만 아니라 혈장 내 산소를 녹여 일반 대기 환경보다 혈액 내 산소가 몇 배까지 증가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중요 장기뿐만 아니라 발가락 같은 말단 부분까지 산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이용한 질환은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잠수병이지만 최근에 당뇨족부궤양에도 치료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본원에서 시행한 2기압 이상의 고압산소치료 결과 치료 기간이 의미 있게 줄어들었고, 절단술의 횟수 범위가 줄어들고 있다.

아직 의료보험에서 보장해 주는 치료 범위나 횟수에 제한이 있어 충분히 제공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괴사 정도가 초기일 경우 치료 기간을 수주 내로 줄일 수 있고 발을 온전히 유지한 치료 결과가 최근 많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부적절한 당뇨 조절, 금연 실패, 위생 상태가 불량한 경우 이미 상당한 당뇨족부괴사가 진행되고 감염이 동반되므로,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다. 그래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과거에 비해 대절단술보다 발목을 살리는 소절단술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치료 기간도 단축되고 있다.

본원에서는 2기의 일인용 산소 챔버를 예약제로 운영 중이며 입원 환자의 경우 매일, 외래 환자의 경우 주 2, 3회 정도 치료 중이다. 지금까지는 대학병원 같은 상급병원에서만 운영해 환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1차 의료기관에서 편리하게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압산소치료가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질환으로는 일산화탄소 중독, 감압병(잠수병), 가스 색전증, 급성중심망악 동맥 폐쇄, 버거씨병,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한 조직괴사,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이 있으므로 환자들이 이러한 정보를 알고 많은 혜택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정원주 더본연합정형외과 원장은 "당뇨병성 족부괴사병은 통계적으로 볼 때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 이상의 선진국들에서만 치료하는 질병이며, 개발도상국에서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그저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병이다"며 "우리나라도 국민 소득에 걸맞게 치료가 제때 잘 이뤄져 당뇨병을 앓는 환자들의 공포감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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