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란 어깨를 움직이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 힘줄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되면 회전근개파열이라 한다. 어깨 힘줄의 혈액순환이 저하되거나 오랜 기간 뼈와 뼈 사이 힘줄이 눌리며 닳아 끊어져 나타난다.
어깨 힘줄은 근육 횡단면 및 혈액 분포가 비교적 적으며, 바로 위쪽으로 '견봉'이라는 뼈와 마찰이 일어나 피로 누적과 퇴행성 변화가 쉽게 일어난다. 파열이 되면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면서 근력도 약화된다. 아픈 팔을 돌릴 때 어깨 속에서 걸리는 느낌이 있거나 팔을 올리다가 통증 때문에 힘이 없어 유지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통증이 왔다가 다시 좋아지기를 반복하다, 점차 목과 팔까지 통증이 퍼진다. 특히 팔을 위쪽이나 몸 뒤쪽으로 뻗을 때 통증이 심하다. 이에 중년층 이상에서는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질환의 원인부터 증상까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운동 부족이 원인으로,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리든 어깨 전체에 통증이 느껴진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무리한 운동이나 외부 충격, 또는 퇴행성 변화 등으로 힘줄이 약해지고 끊어지면서 나타난다. 오십견은 꾸준히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하면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나아질 수 있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로만 치료할 수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손상의 정도, 환자의 연령대, 신체 활동 정도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한다. 파열 정도가 미미하다면 약물치료나 근력 강화 운동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데, 파열 범위가 크다면 손상된 부분을 봉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회전근개파열은 비교적 간단한 관절경적 견봉성혈술 혹은 봉합술로 치료할 수 있는데, 수술 후 예후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발견이 늦어져 광범위한 파열로 진행되면 수술 이후 재파열의 확률이 2~3배 이상 증가해 결과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만약 파열이 심해 봉합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가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한 경우 어깨 관절 내부의 힘줄은 불안정하고 아물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회복을 위해 최소 4~6주 이상은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보조기 착용으로 충분한 보호 기간이 지난 이후에는 관절 운동 범위 회복을 위한 재활 운동을 시작한다.
남상진 바로본병원 과장은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어깨에 힘이 가해지기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또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한다면 조금씩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며 "2주 이상 반복적인 어깨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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