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국정 운영 동력 유지의 마지노선이라는 30%가 깨지고 20%대로 주저앉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사이 전국 18세 이상 1천 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28%, 부정 평가는 62%로 나타났다.
심각한 것은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부정 평가(47%)가 긍정 평가(40%)보다 높았고 보수층에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격차가 한 자릿수에 그친다는 사실이다. 지지 세력의 마음도 떠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민심 이반을 멈추지 못한다면 윤 대통령은 큰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조기 레임덕'도 기우(杞憂)가 아니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이해 당사자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올 '개혁'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지지율이 급락(急落)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라면 공공·노동·교육·금융·서비스 등 5대 부문 개혁을 포함한 국정 전반의 추동력(推動力)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위기'는 윤 대통령을 포함한 여권 전체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추월하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을 때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다. 지지율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이는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 노출은 지지율 하락에 더 기름을 부었다. 복합 경제위기로 국민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는데 '집안싸움'에만 골몰하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8월 첫째 주 여름휴가에 들어가 8일 업무에 복귀한다. 휴가 중 지지율 추락의 이유를 곰곰이 따져 보고 만회할 방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당내 갈등부터 정리하는 게 수순이다. 문자 메시지 노출 파문으로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치명타를 입었다. 당내에서 '비대위 전환' '조기 전당대회론' 등이 나오는 이유다.
문재인 정권은 나라를 망쳐 놓았다. 윤석열 정부는 이를 복구하고 더 좋은 나라로 만들 책무가 있다. 그래서 윤 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 토대가 국민의 지지이다.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지만 만회할 시간은 있다. 윤 대통령은 무엇이 국민의 마음을 떠나게 했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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