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철우 경북도지사, 尹에 "획일적 방역 넘은 지역 자율방역 도입을"

29일 대통령 주재 중대본 회의서 제안
"경북도 코로나 발생률 전국 최저, 지역 여건 맞는 방역체계 덕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7월 2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경북형 방역정책을 소개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7월 2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경북형 방역정책을 소개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경북형 사회적 거리두기 성공으로 코로나19 감염률과 치명률을 최소화한 사례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획일적 방역을 넘은 지방주도 자율방역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도 관련 부처에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방역 정책을 결정하자"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지난 29일 오전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에서 경북도가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인구 10만명 이하 12개 군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국 최초의 경북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성공적으로 시행한 경험을 소개했다.

도는 오미크론 변이 재유행에 대비, 65세 이상 고령층·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사망자 발생 최소화' 목표를 내걸었다. 이에 시·군 부단체장 책임제 중심의 합동 기동전담반을 운영해 발생 초기부터 신속한 상황관리를 위한 대응체계를 확보했다.

유행 초기 사망자가 여럿 발생한 요양병원·시설에 대해서도 이후 환자를 조기에 분산하고자 전국 최초로 권역별 요양병원 10곳에 6억원을 들여 1개층 전층에 음압장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중증·상급병원이 없는 가운데 지역민이 응급실 입원을 거부당하지 않도록 9억원을 들여 감염병전담병원의 응급실 앞 이동식 컨테이너 음압격리실 15곳을 설치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7월 2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경북형 방역정책을 소개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7월 2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경북형 방역정책을 소개했다. 경북도 제공

그간 도는 방역의 변곡점마다 ▷복지시설 예방적 코호트 시행 ▷경북형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 ▷면(面)단위 거리두기 전면해제 및 민간주도 사회협약형 거리두기 건의 등 적극적인 방역활동을 펼쳤다.

또 ▷동네 병·의원 신속항원검사 진료비 지원 조례 제정 ▷방역패스 중단 건의 등 새로운 방역체계도 제안해 지역 특화형 방역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경북형 방역정책은 지역 내 감염자 확산세를 대폭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만 해도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지금은 코로나19 인구대비 발생률이 32%정도로 전국 광역단체(평균 37.8%) 가운데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사는 "경북도는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방역·의료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들도 걱정 없이 영업에 전념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경북을 만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제안에 대해 윤 대통령은 "경북에서 제안한 지역주도의 방역대응은 국민의 희생이나 강요가 아닌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신뢰받는 과학방역 대책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 관련 부처는 방역 정책을 결정할 때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서로 협조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7월 2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경북형 방역정책을 소개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7월 2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경북형 방역정책을 소개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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