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용진-강훈식, 비명계 단일화 두고 동상이몽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후보가 31일 대구시당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후보가 31일 대구시당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한 비명(비이재명)계 당권 주자인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에 맞서기 위한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시기와 방식 등 각론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동상이몽을 꾸는 모습이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 속에서 이 후보를 제외한 본선행 티켓 남은 두 자리를 거머쥔 두 사람은 지난 30일 만찬 회동을 갖고 단일화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들은 "단일화를 위해 계속 노력한다"고 합의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은 추후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컷오프 직후 급부상할 것 같았던 단일화 이슈가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데에는 이번 전대를 치르는 두 사람의 입장이 다소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출마해 경선까지 치른 경험이 있는 박용진 후보는 이번 전대를 통해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체급을 키우는 것이 주목표인 반면, 첫 지도부 도전에 나선 강훈식 후보는 이번 전대로 당 내 입지 굳히기가 최우선 과제라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박 후보가 단일화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는 31일 대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민심과 당심이 담기기만 하면 방식은 저에게 좀 불리하더라도 수용하겠다"며 "단일화는 권리당원 40%를 제외한 나머지 60%가 참여할 유인을 만들어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만찬 회동은) 미래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읽어주시는 게 더 중요하다"며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국민이 97세대에게 바라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대 중 1대1 양자구도 재편을 위해 단일화에 극적 합의하더라도 방식에 대한 합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할 경우 대중 인지도가 높은 박 후보에게 유리해 강 후보가 동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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