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집권 두 달여 만에 자중지란으로 지도부 공백사태를 맞자 안팎에서 '집토끼부터 챙겨라'는 훈수가 쏟아지고 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고 새 정부를 뒷받침해야 할 집권당조차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있는 이유가 핵심지지층 이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총체적 위기를 맞은 현 윤석열 정부의 새 출발은 보수진영의 본류를 끌어안는 작업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대구경북의 열렬한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정지지율 20%를 기록하자 윤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前) 정권이 마음에 안 들기도 했지만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공정과 정의를 몸소 실천했던 '윤석열 후보'에게 힘을 실었던 지역민의 안목이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권 경력이 짧기 때문에 취임 초 좌충우돌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국정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할 줄을 몰라다"며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바랐던 점을 다시 한 번 되짚으면서 심기일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권당의 내홍을 바라보는 시선도 착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새 정부의 성공과 외연확장을 위해 대구경북은 한 발 뒤로 물러서 줬으면 좋겠다는 무언의 요구를 묵묵히 수용하는 중에 터진 보수정당의 총체적 위기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중진의원은 "새 대통령이 큰 뜻을 펼치시라고 이른바 '윤핵관'들의 활동공간을 만들어 줬는데 그 결과가 이렇게 처참할 줄은 몰랐다"며 "이제는 당의 대주주인 대구경북이 나서 위기를 수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단계에서부터 당의 핵심지지층인 '집토끼'를 달래는 파격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중도층 설득', '외연 확대', '소외지역 안배' 등은 당과 국정지지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나 시도가 가능한 카드"라며 "지금처럼 '바닥'일 때는 핵심지지층인 집토끼부터 다시 돌려세우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구성이 논의되고 있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선은 물론 차기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 정치인들이 대거 당의 요직을 꿰차야 한다는 주문이 분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이 어려울 때만 얌체처럼 구해 달라고 하는 행태가 얄밉지만 원내보수정당이 이렇게 무너져 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만은 없지 않느냐"며 "지역 중진들도 적극 나서고 윤석열 대통령도 힘을 실어줘야 차기 총선도 기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장 바닥권이 국정지지율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 숙원사업에 대한 대통령 차원의 메시지가 나올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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