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7~8월 물놀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이에 따라 콘택트렌즈 착용 전후로 생기는 각막염 때문에 안과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각종 바이러스, 세균,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이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수영장 물의 소독 성분이나 바닷물의 염분, 오염 물질 등이 콘택트렌즈에 침착돼 충혈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각결막염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콘택트렌즈의 사용은 미생물 감염의 중요한 원인이며 위험 인자이다. 렌즈를 착용하던 환자가 충혈, 통증이 동반되고 각막 부위에 흰색 병변이 육안적으로 관찰된다면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안과에 내원해 감염에 의한 각막궤양인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원인 균주로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가시아메바 등이 있으며 신속한 검사를 통해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각막염의 치료는 점안 항생제이며, 염색 및 배양검사에서 나오는 균주에 따라 항생제 종류를 달리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영구적으로 각막에 흉을 만들어 시력이 떨어지거나 비정형 난시를 남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물놀이 전후에 물에 노출된 손으로 렌즈 및 눈을 만지면 오염된 물로 인해 병원균에 감염되기 쉽다. 오염된 물이 직접 눈에 닿지 않았더라도 물에 있는 미생물이나 세균이 손을 통해 눈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렌즈를 낄 때뿐만 아니라 뺄 때도 손을 청결히 해야 하며, 렌즈 세척은 반드시 전용 세척액으로 해야 한다.
수돗물에는 각종 세균, 특히 가시아메와 같은 미생물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므로 수돗물이나 일반 식염수로 세척할 경우에는 렌즈 관련 각막염에 그대로 노출되게 된다. 따라서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렌즈 전용 세척액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가시아메바에 소독 효과가 있는 염산 폴리헥사 메틸렌 비구아니드(PHMB)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콘택트렌즈를 세척할 때는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렌즈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다목적관리용액을 떨어뜨리고 20초가량 손가락을 이용해 렌즈 표면을 문지른 뒤 5초가량 다목적관리용액으로 헹군다.
또한, 물놀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권장 착용시간은 8시간 정도다.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렌즈로 인한 상처가 생기기 쉬워 각막염이나 결막염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 연속착용 소프트렌즈나 하드렌즈 착용하는 경우 물놀이 후에는 반드시 렌즈 보관액에 4시간 이상 보관해 소독시간을 확보한 후 다음 착용이 권장된다. 콘택트렌즈 보관 용기의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렌즈 세척액을 묻힌 면봉으로 깨끗이 닦아내고 뜨거운 물로 10분 이상 소독한 뒤 공기 중에 말리는 것을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3~6개월마다 용기의 교체가 필요하다. 이 같은 조건이 힘들 경우에는 1회용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훨씬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눈 건강을 위해서는 안경이나 수경 착용이 권장되지만 주의 사항을 철저히 지킨다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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