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TK 국회의원들, 집권당 위기 상황에서 존재감 보여라

집권 두 달여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하고,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으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았다. 보수 지지층에서도 민심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 집권당이 갈피를 못 잡는 이유로는 핵심 지지층 이탈이 꼽힌다.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위기 탈출을 위해 윤 정부 탄생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던 대구경북(TK) 정치권이 목소리를 높이고, 존재감을 과시해야 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만에 대표 대행직에서 물러났다. 비상대책위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변하지 않고서는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 뼈를 깎는 쇄신과 반성이 필요하다. 고물가와 경기침체의 복합 위기에서 집권 여당이 내분만 벌이고 있으면 국가와 국민이 불행해진다. 국정 지지율 하락과 집권 여당의 지리멸렬을 지켜보는 대구경북민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국민의힘 대주주인 TK 의원들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해 실망스럽다. 이제는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날 때다.

초선 의원들은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다선 의원들은 초선 의원들을 결집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꾸리는 단계에서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을 달래는 파격적인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도층 설득, 소외 지역 안배 등이 필요하지만 이는 당과 국정 지지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가능한 얘기다.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지지율이 바닥일 때는 핵심 지지층부터 다시 끌어안는 게 급선무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선은 물론 차기 전당대회에서 TK 정치인들이 대거 당의 요직을 맡아야 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 등 숙원 사업 해결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길이다. 집토끼 다 놓친 다음에 산토끼 잡겠다고 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당내에 환기시켜야 한다. 새 정부 탄생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TK 유권자들이 더 이상 실망하지 않도록 TK 의원들은 심기일전해야 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