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회마을, 자율주행 트램과 증강현실 글래스 적용 '워케이션 마을'로 만들자"

KT-경상북도, 하회마을 문화재 활용한 관광·체험 복합단지 구상 내놔
하회마을 사례로 나온 아이디어, 국내 전체 문화유산에도 접목 가능

유네스코세계유산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하회마을의 일출 모습. 안동시 제공

'안동 하회마을 관광객들이 자율주행 트램을 타고서 증강현실(AR) 안경을 쓴 채 각 장소의 설명을 듣고, 잠시 들른 카페에서 비대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면 어떨까?'

경상북도와 KT는 2일 도청에서 '하회마을 문화재 활용 및 지역발전 협력 방안 공동연구' 설명회를 열고 하회마을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관광객 등 생활인구를 늘릴 아이디어를 내놨다.

연구는 기업 KT가 ESG경영 관점에서 하회마을의 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그 가치를 높여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방안을 제시하는 일종의 컨설팅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 6월 13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4주에 걸쳐 연구했다.

설명회에는 공동 연구를 진행한 양 기관과 안동시, 하회마을보존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공동연구를 통해 나온 경북도의 미래성장 과제는 뉴노멀 시대 관광트렌드 선도, 지방소멸 위기 극복,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4차 산업혁명시대 선도 등이다.

이를 위한 키워드로 ▷신기술 ▷몰입과 체험 ▷개별화 ▷워케이션(workation, 여행지에서 휴가와 비대면 업무를 함께 하는 것) ▷생활인구(주민, 여행객, 단기 및 중장기 체류자) 등이 제시됐다.

경북도와 KT는 2일 도청에서 '하회마을 문화재 활용 및 지역발전 협력방안 공동연구' 설명회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단기 과제로는 연로한 주민들이 손쓰기 힘든 고택 풀베기나 건물 유지보수를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이 대신하는 등 문화유산을 보존 및 관리하는 일이 꼽혔다. 관광객들 발길을 모으려면 말끔한 볼거리가 중요하다는 이유다.

중기 과제로는 다국어를 지원하는 AR 글래스를 빌려줘 국내외 관광객에게 관광편의를 제공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뉴노멀 시대를 맞아 단체 관광보다 개별 여행이 선호되는 만큼 여행객 누구나 손쉽게 관광지 정보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 편의를 높일 소형 자율주행 전기 트램을 일정 시간 운행하거나, 체험 및 휴식공간을 증설하는 방안도 나왔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지능형 화재예방 솔루션 도입 방안도 제시됐다.

장기 과제로는 방문자를 위한 다양한 소비처를 늘리고, 여행객이 하회마을 일대에 머물며 업무도 처리할 수 있게끔 비즈니스·숙박 공간을 확충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이처럼 관광 복합단지로 꾸미면 단기에서 장기까지 체류하는 생활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경북도와 KT는 이번 연구 결과가 하회마을 뿐만 아니라 경북도내 다른 민속마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구상이라고 봤다. 나아가 국내 전체 문화유산에 적용해 새로운 관광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앞으로 KT처럼 디지털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협업해 경북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알리고,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키우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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