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의 허삼영 감독이 계약 기간을 남겨놓고 자진사퇴하면서 박진만 감독 대행체제가 출범했다. 과연 박 감독대행이 잔여 경기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개 감독이 도중에 물러나게 되면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이끄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은 퓨처스팀의 박 감독에 1군 감독 대행을 맡기고 최태원 수석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보냈다. 박 감독대행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박 감독대행은 선수로서 빛을 보지 못한 허 전 감독과 달리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그는 현대 유니콘스(1996∼2004년), 삼성(2005∼2010년), SK 와이번스(2011∼2015·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며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2016년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7년부터 삼성에서 수비 혹은 작전 코치를 맡았다. 올해에는 퓨처스팀의 수장으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박 감독대행은 시즌 후 새 사령탑 후보로 꼽힌다. 내부에서 발탁할 경우 단연 1순위다.
이제 박 감독대행의 지도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9위로 밀려나 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은 최근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서 완전체 전력을 갖춘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마운드 불안은 여전하고 마무리 오승환에 대한 신뢰도 떨어져 있다. 사실상 가을야구는 멀어진 상태다. 팀을 잘 추스르고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부터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김헌곤과 김호재(27)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강한울(31)과 송준석(28)을 등록했다. 또 팀의 주장을 김헌곤에서 오재일로 교체하며 쇄신의 시작을 알렸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감독대행은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갑자기 변화가 생겼다"며 "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게 잘 이끌어야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꿀 수 없지만, 프로 선수인 만큼 운동장에서는 가족과 삼성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 뛰자고 했다"며 "50경기 남았는데 열심히 활기차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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