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고금리를 비롯해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이 겹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옛 선조들도 밥상 물가가 치솟자 뾰족한 대책없이 한숨 지었다는 기록들이 전해져 관심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최근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월호를 발행했다. 8월호에는 '그건 얼마였을까?'라는 주제로 선조들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가파르게 올라가는 물가에 탄식하는 모습, 하루하루 식량을 걱정하면서도 어머니를 위한 특별한 밥상을 마련하는 모습 등 조선 시대 '소비자 물가'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 '17세기 어느 선비의 경험, 그건 얼마였을까?'에서는 조극선(趙克善·1595∼1658)이 쓴 일기를 중심으로 17세기 조선의 물가와 당대 경제 활동의 특징을 담았다.
조극선이 살던 시대는 화폐보다는 선물을 통한 생필품 조달이 이루어진 시기로 조극선이 초립을 팔아 감 10첩을 사고 면포나 신발을 팔아서 보리를 마련하는 등 당시의 화폐 경제를 짐작할 수 있다.
18세기에는 화폐 유통과 시장의 발달로 경제활동의 일대 변화를 맞는다. 이러한 변화상은 경상도 상주 일대에 세거했던 권상일(權相一·1679∼1759)의 '청대일기'와 전라도 흥덕의 황윤석(黃胤錫·1729∼1791)의 일기에서 확인된다.
그들의 일기에는 주변의 소소한 물건의 가격은 말할 것도 없이 상경 길에 주막 사용한 금액을 일기에 꼼꼼히 적고 있어 전면적인 동전 중심의 가격 결정과 경제생활이 자리잡은 것을 볼 수 있다.
'밥상 물가'에서는 1595년 3월 24일 오희문(吳希文·1539~1613) 가족의 밥상 물가를 웹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오희문은 며칠 동안 식사를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생선 장수가 마을로 들어오자 광어는 쌀 1되, 생도미 2마리는 벼 2두를 주고 산다.
어머니께서 맛있게 식사하시는 모습에 흐뭇했지만, 전보다 비싸진 생선값에 마음이 편치 않다. 전란 중에 하루 양식을 써버려 근심이 깊어진 오희문의 걱정은 오늘날 우리의 물가 걱정과 다르지 않다.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조선시대 물가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춘풍은 큰돈을 벌고 싶었다. 일하지 않고'에서는 일확천금을 바라는 이 시대의 한량들에게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에서의 난봉꾼 이춘풍의 사례를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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