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소아 확진자가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경기도 안양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교 1학년 A군이 고열 등 증세를 보이다가 이틀 후인 13일 사망했다. 세종시에서도 지난달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교 3학년 B양이 고열, 경련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하루 만에 사망했다.
A군과 B양 모두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고, 코로나19 백신은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10세 이하 소아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갑자기 숨지는 일이 잇따르자 원인 분석에 나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면역 과잉반응으로 여러 장기에서 강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소아 다기관 염증증후군'이나 체내 면역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사망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면역계가 활성화된 소아, 젊은 층은 코로나19 감염 시 강한 면역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예측하기 어렵고, 명확한 치료법은 없다는 점이다.
이동원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콩팥 기능이 망가지면 소아라도 투석을 진행하며, 폐가 망가질 경우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 치료를 받는다"며 "환자마다 상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강한 면역 반응으로 인한 위험을 예방하기도 어렵다고 봤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면역학 의학박사)은 "향후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하겠지만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갖춰 치명률을 낮추는 개념인 반면, 사이토카인 폭풍 등은 면역 반응이 과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고 예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겁을 낼 수밖에 없지만, 확률적으로는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생겼다면 최대한 빨리 입원해 면역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상태가 악화하면 입원을 하더라도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아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 어릴수록 보호자가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아이가 숨을 쉬기 힘들어한다면 폐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잘 먹지 않고 처지는 등 보통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도 마찬가지"라며 "어린이는 정확한 의사 전달이 어렵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고 고열이 나는 경우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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