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전국 기초지자체별 수출 실적 순위가 곤두박질 해 올해 7위까지 밀려났다. 구미는 최근 20년간 상위권(1위·2000~2009년, 2위·2010~2020년, 3위 2021년)에 랭크됐었다.
무엇보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도 이천·화성·평택·용인 등 수도권 지역이 바짝 추격해 7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초강대국' 핵심전략이 수도권에만 쏠릴 경우 구미의 수출 실적은 더 추락할 수밖에 없다. K-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핵심전략에 '구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지정' 등 대구경북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구미상공회의소의 기초지자체별 수출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구미의 수출 실적은 120억5천300만달러로 7위를 기록했다.
2000~2009년 전국 1위를 지켰으나 2010년부터 충남 아산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는 전남 여수에게 2위 자리마저 내줬다.
올해는 반도체 산업이 집중된 수도권의 실적 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늘면서 울산, 청주 등에 밀려 7위까지 추락했다.
8위인 경기 이천(102억3천700만달러)을 비롯해 화성(101억3천만달러)·평택(100억5천600만달러), 충남 서산(98억8천500만달러), 경기 용인(93억8천만달러) 등이 구미를 바짝 추격해 7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올해 들어 구미 수출은 120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5.8% 증가했으나 K-반도체 벨트인 수도권 8곳(아산·청주·평택·서산·인천 중구·이천·화성·용인)의 수출 합계액은 1천118억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20.5%나 늘었다.
특히 한국 수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 690억1천만달러 중 수도권 지역이 629억3천만달러로 91.2%를 차지한 반면 구미는 13억3천만달러로 1.9%에 불과해 정부가 반도체 지원 전략을 지방에 할애하지 않을 경우 '수출도시 구미'의 명성은 순식간에 무너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구미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에선 반도체 인력 15만명 양성, 5년간 340조원 기업 투자 등이 핵심인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 일정 부분이 지방에 반드시 할애돼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심규정 구미상의 경제조사팀장은 "반도체 산업이 한국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관련 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비수도권의 수출 실적 격차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윤재호 구미상의 회장은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지원 정책으로 지방은 갈수록 소외되고 있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물론 지방기업에 대한 법인세·가업승계 상속세율 인하, 지방 이전 근로자 인센티브 제공 등 정부는 실질적인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전국 기초지자체 수출 실적 순위
1위. 충남 아산시 590억달러
2위. 경북 구미시 195억달러
3위. 전남 여수시 194억달러
◆2021년 전국 기초지자체 수출 실적 순위
1위. 충남 아산시 754억달러
2위. 전남 여수시 302억달러
3위. 경북 구미시 245억달러
4위. 울산 울주군 244억달러
5위. 울산 북구 239억달러
6위. 충북 청주시 223억달러
7위. 경기 이천시 203억달러
◆2022년 상반기(1~6월) 전국 기초지자체 수출 실적 순위
1위. 충남 아산시 397억달러
2위. 전남 여수시 194억달러
3위. 울산 울주군 145억달러
4위. 울산 남구 135억달러
5위. 충북 청주 129억달러
6위. 울산 북구 126억달러
7위. 경북 구미시 121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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