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비대위원장 내주 결정될까? 유력 후보 주호영 "입장 없다"

후보군 미리 추려져야 9일 전국위에서 위원장 지명 가능
임기 2년이냐 아니냐 맞서
당내 중진 관리형 거론되지만 당권 주자 후보에겐 딜레마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두현 전국위 부의장, 서 의장, 정동만 부의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두현 전국위 부의장, 서 의장, 정동만 부의장. 연합뉴스

다음 주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주호영 의원이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어 주목된다. 비대위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 출마도 고려하고 있어 입장 정리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상임전국위원회, 9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비대위 출범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무리하고 비대위원장 지명도 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3일 밝힌 바 있다. 위원장 후보군이 조기에 추려지면 9일 전국위에서 위원장 지명 안건이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당 내홍을 수습하고 하락세인 대통령, 여당 지지율 상황을 개선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만큼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위원장 인선과 차기 지도부 임기를 두고 각자의 유불리에 따른 목소리가 엇갈리는 등 비대위 출범 작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선 현역 중진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내 분란을 없애고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끄는 관리형에 무게를 둔다. 반면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조해진 의원 등에서는 외부 인사를 데려와 당을 전면 수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이후 들어설 지도부 임기를 두고도 이견이 분출된다. 이 대표 잔여 임기(내년 6월까지)라는 주장과 온전한 2년 임기를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지도부 임기 2년 보장' 주장은 비대위원장과 당권 주자로 동시에 거론되는 중진 의원들에게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해 전대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지는 탓이다.

당내 최다선인 정우택 의원(5선)과 함께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주호영 의원이 선뜻 입장을 내기 어려운 게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원내대표를 지낸 데다 계파색이 옅고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 의원은 이날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게 없어 특별히 낼 입장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기현, 안철수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권 주자 후보들도 차기 지도부 임기를 두고 일제히 말을 아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내 중진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적당해 보이지만 이들도 차기 당권에 관심이 없을 수 없어 선뜻 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친윤계에선 외부인사 영입에도 부정적인 만큼 위원장 선임 작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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