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이견·혼선 해소해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일정대로 추진해야

대구 시민의 오랜 숙원인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이 혼선을 빚는 양상이다. 대구 취수원의 구미 해평 이전을 놓고 구미시와 환경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안동댐 물 대구 식수 이용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취수원 이전 문제가 다시 미궁으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대구 시민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대구의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은 로드맵까지 확정된 상태다. 지난 4월 대구시·경북도·구미시와 국무조정실·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가 구미 해평취수장의 대구시 공동 이용을 위한 협정을 맺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6월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국가사업으로 확정됐고 2024년까지 기본·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2025년 착공, 2028년 준공 일정이 정해졌다. 이대로 취수원 이전이 성사되면 1991년 페놀 사건 이후 30여 년에 걸친 대구의 숙원 사업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김장호 구미시장이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 추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구미시장이 취수원 이전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환경부는 이전 문제를 절차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홍 시장은 다음 주 권기창 안동시장을 만나 공약으로 제시한 안동댐 물 대구 식수 이용 방안을 논의한다. 취수원 이전과 병행 추진한다는 것이 대구시 복안이다.

결론적으로 대구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은 정해진 일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맞다. 어렵게 성사된 다자간 협정을 이제 와서 파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윤석열 정부가 2025년에 차질 없이 착공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힌 마당이다. 구미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협정 내용을 하루빨리 구체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정부가 구미 발전을 위한 확실하고도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해 양보의 미덕을 발휘한 구미에 화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 시장도 대구 취수원 이전을 중점 추진하면서 안동댐 물 대구 식수 이용 방안을 모색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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