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기초지자체별 수출 실적에서 경북 구미시가 7위까지 밀려났다. 2000~2009년 1위를 굳건히 지켰으나, 2010~2020년 2위, 2021년 3위로 떨어지더니 올해 네 단계나 내려앉은 것이다.
구미의 수출 순위 하락은 대기업의 일부 생산 시설이 떠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및 항만 시설을 갖춘 타 지역의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근래 '침체'나 '대기업 이탈' 등 구미에 부정적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사실 구미는 경쟁력이 매우 높은 산업도시다.
구미는 내륙 최대 산업단지(38만㎡·1천151만 평)를 보유하고 있다. 구미를 떠난 기업도 있지만, 구미로 들어오는 기업들도 많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구미에 투자한 기업은 1천52개사이다. 투자액은 6조9천487억 원에 이르고, 고용 인원은 8천270명이다. 2017년 분양을 시작한 구미하이테크밸리는 2020년까지만 해도 분양률이 25%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70%에 이른다. 구미산단 공장 설비 평균 가동률은 2018년 68%, 2019년 67.7%, 2020년 68.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76.9%로 상승했다.
구미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신공항과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 간 거리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구미 지역 수출의 절반가량(53%)이 인천공항을 이용한다. 구미에 있던 대기업들의 일부 생산시설이 떠나간 큰 이유는 물류 문제였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구미는 물류가 오히려 장점이 된다. 여기에 각종 첨단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니 첨단산업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구미하이테크밸리에는 LG BCM 양극재공장, 원익큐엔씨, 피엔티 등 이차전지와 반도체 분야 첨단소재·부품 기업들이 입주를 위해 공사 중이거나 대규모 공장 증설 중이다. 정부는 최근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을 발표했다. 구미에 국가 차원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지정해 지방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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