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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일정 마친 펠로시…한미 대북 억지력 확인·의전 결례 논란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하원의장으로는 20년만에 한국을 찾은 낸시 펠로시 의장이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에서 한미 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 우리 측의 의전 결례 논란은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펠로시 의장은 4일 오후 8시15분쯤 같은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다음 방문지인 일본으로 떠났다.

전날 오후 9시26분쯤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펠로시 의장은 약 23시간 가량 한국에 머무르면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하고, 공동경비구역(JSA)를 방문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11시 55분부터 1시간 10여분과 김 의장과 양국의 전략적 동맹 강화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미 동맹이 군사 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데 주목하는 한편,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을 펠로시 의장과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북핵 문제도 협의했다"라며 "북한이 위협 수위를 높이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실질적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는 양국의 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공동언론발표 후 국회 사랑재에서 오후 2시 30분까지 김 의장과 오찬을 한 뒤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40분간 통화했다.

통화에서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협력, 글로벌 경제위기 속 공급망 대응 등 여러 경제안보 현안이 논의됐다.

이후 펠로시 의장은 JSA를 방문함으로써 한미 동맹의 강력한 의지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이 한국에 입국할 당시 국내에서 의전 인력이 아무도 나가지 않아 '의전 홀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야가 '의전 홀대' 논란에 대해 상대 측에 책임을 추궁하는 모습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전이 행정부가 아닌 국회의 잘못이라며 민주당 출신 김 의장과 야당에 화살을 돌린 반면, 민주당은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공항에 나가지 않아 펠로시 의장이 불쾌해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국회는 펠로시 의장에 대한 의전이 없었던 것은 미국 측과 사전에 조율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최영범 홍보수석 역시 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영접을 사양해 국회 의전팀이 공항 영접까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조율이 된 상황으로 안다"고 밝혔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오후 펠로시 의장이 출국한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는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환송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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