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서두름에 따라 차기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일단은 선거전이 치러질 '운동장'이 어떻게 구축될 지를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지지세를 확산하는데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당이 풍전등화 수준의 위기상황인데 자기정치만 하느냐'는 시선은 부담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절차적 준비를 사실상 모두 마쳤다. 오는 9일 전국위원회에서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 건을 의결하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한다.
이에 자천타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비대위의 위상과 차기 전당대회 시기, 그리고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비대위가 어떤 성격이냐에 따라 전당대회 시기와 위원장 인선 내용이 달라지면서 경쟁조건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일부 주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혀온 김기현 의원 등 일부 당권 주자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한다. 집권 초반 부담스러운 비대위 체제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최근 당 내홍과 관련해 "김 의원은 최근 당 내홍과 관련해 "비대위는 빠른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조기 전대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잠재적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조기 전대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와 시기가 겹쳐선 안 된다는 것으로, 내년 4월까지인 원내대표 임기 등 정치적 시간표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새 정부 첫 정기국회 기간 중에 여당이 내부 권력투쟁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윤석열 정부의 색깔을 드러내고 차기 총선을 준비할 수 있는 민생 '골든타임'을 완전히 놓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대위의 성격과 임기, 전대 개최 시기 등은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느냐와도 연결돼 있고 최대 14명까지 둘 수 있는 비대위에 친윤계가 얼마나 참여하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기 전대를 염두에 둔 친윤계가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내세울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라며 "극단적인 여소야대 국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권 핵심이 정기국회에서의 선전보다 친정체제 구축에 더 신경을 쓸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차기 당권 경쟁도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이미 '몸풀기'에 여념이 없는 당권 주자들의 행보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공부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를 통해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 후보이자 대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연일 저격하며 '체급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휴가 차 미국에 머물러 온 안철수 의원도 귀국 후 전국위가 열리는 9일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 개혁 방향'을 주제로 한 4번째 토론회 모임을 개최하는 등 당권 레이스의 개막에 앞서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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