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자성과 인적 쇄신, 尹 대통령 결단을 기대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아침 출근길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24%까지 떨어지는 등 총체적 위기 국면에 처한 상황에서 여름휴가를 마치고 첫 출근하는 윤 대통령이 내놓을 발언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 아래로 추락한 것은 국정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크다. 공공·노동·교육·금융·서비스 등 5대 부문 개혁을 비롯해 윤 대통령이 추진하기로 한 정책들이 좌초할 개연성이 적지 않아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마당에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지 못하면 국정 전반에 혼란이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 마음이 돌아선 이유를 숙고(熟考)했을 것이다. 민주당 등 반대 세력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대통령실과 내각, 국민의힘은 물론 무엇보다 본인에게서 지지율 하락 원인을 찾았으리라 믿는다. 국정 지지율 하락과 관련, 대통령실은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채워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도 자성(自省)에 무게를 둔 메시지로 국민 마음을 달래는 데 주안점을 두기 바란다.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갈 책무와 힘은 결국 윤 대통령에게 있다. 인적 쇄신이 없으면 위기 돌파가 어려운 지경이다. 논란을 일으킨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 교체 등 뼈를 깎는 쇄신이 시급하다. "사람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하는 측근부터 내쳐야 한다. 대통령실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 지지율을 까먹는 일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민심(民心)을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 국민은 무너진 법치·공정·상식 회복,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반듯한 나라를 염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윤 대통령이 보여주면 국민은 다시 지지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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