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이 형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며 올시즌 초반 당찬 포부를 남겼던 삼성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
그는 이미 삼성의 핵심 주전 자원으로 우뚝 서며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될 만큼 부쩍 성장했다. 이제는 박해민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아닌 삼성 중견수 김현준으로 팬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3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김현준은 프로 데뷔 첫 해 정규리그 13경기에 출전하며 1군 무대를 경험한 후 올해 팀내 주전 중견수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박해민을 LG트윈스로 떠나보낸 후 주전 중견수 및 리드오프 공백을 메울 자원을 모색하는 데 고심이 컸다. 우선은 김헌곤을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지만, 오랜 부진으로 대체 자원이 절실했던 상황에 김현준이 그 기회를 꿰찼다.
시즌 초반 외야수 백업에서 점차 자신의 영역을 확장한 김현준은 8일 기준 올해 80경기에 나서 3할대 타율에 근접한 0.297(236타수 70안타) 13타점 3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48을 달리고 있다.
이미 수비에서는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 롯데자이언츠와 '클래식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김현준은 2차례의 장타성 타구를 멋진 호수비로 잡아냈고, 지난 5일과 6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도 몸을 던져 실점을 막아내는 명수비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펜스와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을 낚아채는 모습과 정확한 타구 판단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격까지 상승세다. 21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KBO리그 만 19세 이하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삼성 레전드 이승엽이 1996년 당시 19경기 연속 안타 기록이었다. 지난달 29일 대구 롯데전 끝내기 안타와 5일 인천 SSG전에선 연장 승부 속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타의 주인공도 김현준이다.
LG로 옮겨간 박해민의 올해 기록은 98경기 출전, 타율 0.302(388타수 117안타) 2홈런 34타점 70득점 OPS 0.743을 찍고 있다. 아직 김현준이 박해민을 완벽하게 뛰어넘은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출전 기회 보장과 성장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량은 충분하다.
"출루면 출루, 수비면 수비까지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다짐을 남기는 김현준이 침체기에 빠진 삼성의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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