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시간당 137mm '80년만 기록 깬 폭우'…동작역 폐쇄·잠수교 통제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 호우로 8일 밤 서울 강북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 호우로 서울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긴 모습. 온라인커뮤니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8일 밤사이 시간당 100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 침수, 지하철역 폐쇄, 하천 범람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기상청)엔 비가 136.5㎜ 내리는 등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mm 이상 비가 쏟아졌다.

이는 서울의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인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만에 넘어선 수치다. 다만 서울기상관측소(종로구 송월동) 관측치가 아니라 공식 기록으로 쓰이진 않는다.

오후 9시까지 서울 종로구 일강수량은 92.4㎜다. 인천은 같은 시각 강수량이 189.6㎜를 기록했다.

이날 밤 서울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일부 지하철 운행에 차질을 빚었으며 도로와 건물 곳곳이 침수됐으며 도림천이 범람하고, 한강 곳곳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5분쯤 지하철 9호선 노들역에서 사평역까지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10시 50분쯤부터 침수 피해가 큰 동작역은 폐쇄됐다.

이날 오후 9시 50분쯤엔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내부 승강장 대합실 천장이 무너지기도 했다.

영등포역이 일부 침수되면서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경인선 오류동역, 1호선 금천구청역 등에서도 신호 장애 및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수방 상황실을 가동하면서 팔당댐 방류로 잠수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0시50분 현재 "서울 및 한강 상류지역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 앞서 오후 10시12분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며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6000톤 이상으로 증가해 잠수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강남역 일대는 폭우로 인한 하수 역류 현상으로 도로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겼다.

오후 9시쯤에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 매장에서도 누수가 발생했다.

서울시 교통정보과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쯤 남부순환로 학여울역∼대치역 일부 구간에서 양방면 모든 차로가 침수돼 차량이 다니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강남구 개포동 개포지하차도도 양방향 모두 전면 통제되고 있다.

양재대로 일원지하차도는 오후 9시 50분께부터 양방향 전면 통제 중이다.

여의대방로 보라매역→대방역 구간도 침수로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으며, 도로 곳곳에 침수로 인한 고장 차량들이 멈춰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서초∼반포 구간도 하위 3∼4개 차로가 침수돼 1개 차로만 통행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신반포로 강남터미널→잠원IC 구간과 잠원로 고속터미널∼삼호가든사거리도 통제돼 차량이 우회하고 있다.

테헤란로 삼성역∼포스코사거리는 양방면 하위 4개 차로가 침수됐으며, 송파대로 가락시장 사거리 곳곳도 침수로 차량이 멈춰 서있다.

강남대로 교보타워사거리→논현역 방면 도로는 하위 4개 차로가 통제되고 있으며, 봉천로 봉천사거리→당곡사거리 방면도 침수가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는 이날 밤 폭우로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다며 대피 공지를 내리고, 오후 9시를 기해 산사태 경보도 발령했다.

아울러 한강홍수통제소는 한강 유역 서울시 중랑교·오금교와 경기 남양주시 진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중랑교 지점의 수위는 저녁 7시 기준 3.34m를 기록하며 홍수주의보 수준인 2m를 넘었다. 오금교 역시 저녁 8시 30분쯤 5.01m, 진관교도 저녁 7시 50분 2.84m를 넘었다.

현재까지 홍수경보는 한탄강 포천시(영평교) 지점 한 곳에 내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