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가 읽은 책] ‘삶으로서의 공부’에 초대합니다

최재천의 공부(최재천·안희경/ 김영사/ 2022)

대학 졸업 후 20년 만에 한국방송통신대 대학원을 입학해 졸업했다. 석사과정을 마친 5년 뒤 모교의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대학 입학한 지 30년 만에 다시 모교의 학생이 된 것이다. 늦깎이 대입 어르신의 마음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공부가 무엇이길래 어떤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지, 또 어떤 공부가 진짜 공부인지 늘 궁금했다.

이 책은 교육과 관련해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묻고, 최재천 교수가 답을 하는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은 대화의 길을 찾아가는 관문이자 답을 얻는 물꼬로 오히려 답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여정을 시작한 질문자 안희경은 놈 촘스키, 제레드 다이아몬드, 장 지글러, 스티븐 핑커, 지구문트 바우만 등 세계 지성을 만나 대담하고 3부작 기획집을 완성한 저력이 있다. 최재천 교수는 생태학자로서 사회 전반의 문제의 해결을 위해 '통섭'의 중요성을 대두시키고 사회 각계의 공동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처한 문제와 올바른 교육, 공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질문과 답이 이어진다. 공부의 뿌리에서부터 시간, 양분, 성장, 변화, 활력 등 6부로 구성하고 있으며 현 학생들의 교육 방법에서 더 확장해 사회 전반에 걸친 공부에 대한 철학을 되새기며 공부의 고정 관념에 대한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최 교수의 대학 생활에 대한 솔직한 고백은 공부는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확인시켜 준다. 대담은 현 우리나라 입시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대학 교육의 문제점을 짚는다. 대학생들의 공부량 부족과 진정한 공부 의식의 부재에 위기 위식을 느끼게 하면서 대학들도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널리스트 안희경은 최 교수와 대화하면서 '공부, 교육, 학습, 배움, 가르침, 이 단어들을 세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고 '공부는 한 사람을 성숙시키는 길이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개체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을 사려 깊게 만드는 도구'이고 '삶으로서의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대담을 통해 깨달았다며 끝을 맺는다.

늦게 시작한 나의 공부가 노욕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지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공부에 대한 회의가 들 때, 더 치열한 삶을 준비고자 할 때 이 책을 응원군 삼아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

남지민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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