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분양 고민 속 '깜짝 활약'…'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 청약서 선방

1순위 청약 경쟁률 2.36대 1 기록
대구 분양 시장 침체 속에서 선전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대구 1호

화성개발이 대구시 북구 읍내동에 공급하는
화성개발이 대구시 북구 읍내동에 공급하는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 투시도. 화성개발 제공

대구 아파트의 미분양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화성개발이 공급하는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이 준수한 청약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북구 읍내동에 들어서는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의 일반공급분(469가구) 1순위 청약에 1천105건이 접수돼 경쟁률이 2.36대 1을 기록했다. 미분양 물량이 급증, 분양 시장이 침체되면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도 못 미치는 곳이 대부분인 가운데 이 정도 성적은 '선방'이라는 게 업계 얘기다.

올해 대구에서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에 앞서 분양한 단지는 15곳. 이들 가운데 1, 2순위 청약을 모두 더해 경쟁률이 1대 1을 넘어선 단지는 5월 분양한 '태왕아너스 더힐' 뿐이다. 이곳은 69가구를 공급하는데 77건이 접수돼 경쟁률이 1.12대 1을 나타냈다.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에서 187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84㎡A에는 650건(1순위 해당지역)이 몰려 경쟁률이 3.48대 1에 달했다. 84㎡대는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타입. 73가구를 공급하는 101㎡에는 231건(1순위 해당지역)이이 접수돼 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시공하는 대구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곳. 이 사업은 공원 부지 중 30%는 민간 사업자가 주거와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해 수익을 남기는 대신 나머지 녹지 70%는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으로 조성된 아파트 주민은 공원을 앞마당처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화성개발은 사업지 전체 면적의 78%(12만3천㎡)를 공원으로 조성해 대구시에 기부채납 한다. 화성개발도 구수산공원에 둘러싸인 '숲세권'이라는 점이 침체된 분양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이 단지가 인기를 모은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역 분양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아파트의 가치가 높다면 분양이 된다는 뜻이다. 이 단지는 숲세권에다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역세권인 점 등 입지가 좋아 시선을 끌었다"며 "다만 이 단지의 사례만 갖고 대구 분양 시장에 활로가 열렸다, 회생 기미가 보인다고 말하긴 어렵다. 여전히 분양 시장은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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