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한 경찰관과 소방관을 대상으로 국립묘지 안장 범위 확대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묘지 안장 범위 확대를 포함해 ▷보훈 교육 활성화 ▷국가유공자의 의료 접근성 향상 ▷참전국과의 연대를 통한 보훈외교 강화 ▷청년 의무복무자와 제대군인들의 합당한 대우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방안 마련 등 5가지를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브리핑에서 전했다.
박 처장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국가정체성 확립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불편과 어려움 해소 ▷참전국과의 연대를 통한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 ▷청년 의무복무자 및 조기전역 군인의 사회복귀 지원 등 국가보훈처의 4대 핵심 추진 과제를 보고했다.
이 가운데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을 새길 수 있는 '대한민국 상징공간 조성' 사업이 첫 번째 정책 과제로 보고돼 눈길을 끌었다.
보훈처는 "국토교통부가 종합 추진 중인 용산공원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추모하고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대한민국의 상징 광장으로 호국보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국보훈공원은 미국 워싱턴D.C.를 상징하는 '내셔널 몰'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보훈처 업무보고에 앞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약계층일수록 재난에 더욱 취약한 현실을 지적하며 "이분들이 안전해야 비로소 대한민국이 안전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함께 노약자, 장애인 등의 지하주택을 비롯한 주거 안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피해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충분히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포함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며칠간 호우가 계속된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총력 대응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난 것과 관련해 "천재지변이라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무엇보다 인재(人災)로 안타까운 인명이 피해 받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한 번 더 살피고, 철저하게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피해 내용을 정확히 조사한 뒤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집중호우 점검 긴급회의 직후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많은 국민들께서 새 정부의 더 빠르고 더 큰 변화와 삶에 와닿는 혁신을 원하고 계신다"며 "휴가기간 정치 시작한 뒤 1년 여의 시간을 되돌아 보면서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고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깊게 새겼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목소리, 숨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잘 살피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국민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구해야 한다.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장 목소리에 적극 귀 기울이고 (이를) 반영해 정책이 현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사전 검토와 고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2일부터 4일간 실시되는 을지연습과 관련해선 "지난 5년 간 형식적으로 진행된 정부 연습을 정상화하면서 연합 군사연습인 프리덤쉴드와 통합 시행함으로써 국가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하고 연합 방위 태세를 공고히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연습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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