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대행이 취임한 후 한 주를 보낸 삼성라이온즈는 큰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삼성은 이 바람을 타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1일 허삼영 감독의 자진 사퇴 후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대행은 지난 5경기에서 파격적인 라인업 변화를 꾀하며 '틀을 바꿔야 한다'는 자신의 색을 드러냈다.
감독대행으로서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부터 박 감독대행은 주로 내야수 백업이나 하위 타순에 배치되던 강한울을 주전으로 끌어올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산전에서 2번 타자로 기용된 강한울은 이날 5타수 2안타 멀티히트 경기를 치른 데 이어 다음날 두산전에서는 올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선 1점차 석패하긴 했지만, 강한울은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끝까지 SSG를 압박했다. 박 감독대행 체제 5경기 동안 강한울은 19타수 8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박 감독대행의 믿음에 화답했다.
또한 복귀한 김지찬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중견수 김현준을 테이블세터로 꾸린 후 상대 투수에 따라 적극적인 타순 변화를 꾀했다.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파격적인 타순 구성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 감독 대행 데뷔전에서 4번을 맡았던 구자욱은 6번과 3번을 오갔고 최근 경기에선 7번까지 밀렸다.
강한울과 구자욱의 운용을 놓고 따져봤을 때 앞선 선수의 데이터도 중요하게 보지만 무엇보다 선수의 현재 컨디션과 상태에 맞춘 타순 운용이 돋보인다.
과감한 작전을 거는 승부수도 엿보였다. 지난 6일 인천 SSG전에서 연장 11회말 1사 주자 3루 상황에 김강민, 이재원을 잇달아 자동 고의4구로 걸러 만루작전을 걸었다. 결과적으로 삼성 구원투수 최충연의 폭투가 나오며 6대7 석패하긴 했지만 당시 경기 상황을 모두 고려해 띄어본 승부수였다. 3루 주자 박성한의 주력, 병살 유도 등 상황에 연장 12회까지 끌고가더라도 오승환이 대기 중이었기에 걸어본 작전이었다.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도 에이스 뷰캐넌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 속에서 황동재, 허윤동, 장필준 등을 차례로 선발 출격시키면서 그들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정현욱 투수코치와 호흡을 맞춰 선발 투수 실점으로 분위기가 상대팀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 빠른 교체로 효율적인 운용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더했다.
이런 변화를 통해 박 감독대행은 지난 4일 잠실 두산전부터 다음날 인천 SSG전까지 2연승도 경험했다. 삼성의 연승은 지난 6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40일만이었다.
하지만 과제도 여전히 있다. 불펜들의 체력 소모에 따른 헐거워진 뒷문이다. SSG전에서 타선의 힘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5경기동안 2승3패, 패배한 경기도 불펜에서 좀 더 힘을 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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