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만원→25만원' 강남 폭우 쏟아지던 밤, 숙박료 뻥 튀긴 업소들

귀가 못한 시민들 발동동…가격 인상에 "어쩔 수 없다" vs "옳지 않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강남 일대의 숙박업소 숙박료를 캡처한 사진들이 다수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강남 일대의 숙박업소 숙박료를 캡처한 사진들이 다수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시민들이 귀가하지 못하자 일부 숙박업소가 평소 가격의 배로 숙박료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강남 일대의 숙박업소 숙박료를 캡처한 사진들이 다수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전날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남 일대의 숙박료가 올랐다며 이를 공유했다. 사진 속 강남역과 역삼역, 신논현역 등 호텔과 모텔 대부분은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다. 남아있는 방의 가격도 25~30만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실제로 25만원에 예약할 수 있었던 강남 역삼동 인근 모텔 한 곳의 가격은 10일 오전 기준 10만원으로 6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아울러 숙박 앱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준 강남 일대 호텔 평균 숙박료는 17~2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수요가 늘어나니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옹호한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에 시장 논리를 내세우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싼 방은 다 나가고 파티룸 같은 비싼 객실만 남아서 그렇다"고 추측했으나 확인 결과 해당 모텔들에 파티룸은 없었다.

그러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규제하거나 제재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숙박업소 가격이 평소 대비 많이 올랐다고 해서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고, 이에 관한 민원도 받지 않는다"며 "다만 비용에 포함된 서비스를 받지 못했거나 일방적인 취소, 이용하지 않았는데도 환불이 불가한 점 등에 대해서는 민원 접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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