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크게 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가 8월 중 20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0일 중대본 회의 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5만명을 넘고 위중증 환자도 400명을 넘어섰다"며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5만1천792명을 기록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15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13일(19만5천387명) 이후 넉 달(119일) 만이다.
이 총괄조정관은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14로, 3주 연속 감소하며 1에 근접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위험요인이 잠재돼있다"며 "질병청은 8월 중 20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8일 확진자 수가 8월 중순에서 말 정도에 28만명 수준에 정점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가, 지난달 말에는 다시 전망치를 20만명으로, 이달 초에는 15만명으로 내렸다.
변이 확산 속도가 당초 예상만큼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동안 확진자 증가폭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 말∼8월 초 여름 휴가철이 피크에 접어들면서 이동량이 급증하고 확진자 증가폭도 다시 커지는 것으로 관측되자 확진자 수 정점 역시 20만명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통계청 휴대전화 자료를 토대로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1∼7일 전국 이동량은 2억6천858만건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도 2.0%(534만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괄조정관은 "최근 4주간 요양병원·시설에서만 총 116건, 2천445명의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다"며 "이들 사례에는 평상시 감염관리자 부재, 병상간 거리 미확보, 확진자·비확진자간 동선 분리 미흡 등 공통점이 있다. 각 지자체의 전담대응기구 등을 통해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는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중점관리하는 표적방역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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