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취수원 논란’ 대구·구미 서로 머리 맞대고 상생의 지혜 찾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장호 구미시장이 대구 취수원의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둘러싸고 날 선 대립을 하고 있다. 홍 시장은 9일 "구미시장의 최근 발언은 대구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도 남을 충격적인 망언"이라고 했다. 김 시장은 "소통을 저해할 수 있고 감정적 대결로는 해결의 실마리를 더욱 꼬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와 구미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여 걱정이 앞선다. 두 단체장은 감정적인 공방을 자제하고 상생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

환경부는 당초 계획대로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대구시와 구미시, 국무조정실,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는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낙동강 유역 안전한 물 공급 체계 구축 사업'은 지난 6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2025년 착공, 2028년 준공 로드맵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이 협정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구미 지역의 피해는 영원한데 보상에 대해서는 두루뭉술한 허점투성이"라면서 '해평취수원의 상류 이전'이라는 제3의 대안을 내놨다. 해평취수원을 김천에서 흘러오는 감천 지류의 상류로 이전하면 대구와 물을 나누면서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시장도 취수원 공동 이용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재논의하거나 상호 협력 방안을 추가로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장호 구미시장은 우선 만나야 한다. 만나서 서로 머리를 맞대면 상생할 수 있는 묘안이 나올 것이다. 감정적으로 대응해서 얻을 건 없다.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낙동강 상류 지역 물 문제는 페놀 사태 이후 30년 넘게 풀리지 않았던 난제였다. 취수원 공동 이용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깨끗한 물을 염원하는 대구경북 시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만약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시도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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