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 의료 공백, 도립병원 신설·헬기로 메꾼다

道, 포항의료원 분원 설치 용역…남진복 도의원 중심 도입 추진
"도민 건강과 관광객 100만명 시대 대비해서라도 의료 사각지대 없애야"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헬기가 울릉군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긴급 이송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헬기가 울릉군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긴급 이송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경북 울릉 군민들이 의료 공백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매일신문 10일 보도), 도립병원 신설과 응급환자 전용 헬기 도입 등이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포항의료원 울릉분원(도립병원) 설치 타당성 연구 용역'에 쓰일 5천만원을 마련하고 이달 중 사업을 발주한다.

군립인 울릉군보건의료원(이하 울릉의료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의사 부족 문제를 도립병원 신설로 해결할 수 있을지 등을 따져보기 위한 연구 용역이다.

도립병원 신설은 울릉군이 지역구인 남진복 경북도의원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남 도의원은 "울릉군의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선 포항의료원 기능을 확대 개편해 울릉분원을 설치하는 것이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형 여객선 도입으로 뱃길이 안정화된 데다 수년 후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울릉 관광객이 기존의 3배 이상인 100만 명으로 크게 증가할 텐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의료 시설 확충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응급환자를 이송할 헬기를 울릉군에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울릉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해경, 소방의 헬기나 경비함정 등을 이용해 육지 이송이 이뤄지고 있다.

이송이 가장 빠른 헬기의 경우 응급환자 신고가 접수되면 먼저 울릉의료원이 상황을 판단해 이송 여부를 결정한다. 해경과 소방 등의 헬기가 울릉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로, 육지와 섬을 왔다 갔다 하는 사이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군 예산으로 헬기를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해경과 소방 등의 헬기를 울릉에 배치하는 것은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군민들은 입을 모은다.

울릉에서 근무 중인 한 119구급대원은 "한해 100명이 넘는 응급환자가 헬기 등을 타고 육지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송된다"며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대형병원으로 빨리 이송할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현재 상황을 해결할 방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한편, 울릉지역에서 종합병원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울릉의료원은 최근 내과, 산부인과 등 공중보건의사 인력 부족으로 의료 공백이 빚어져 군민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3시 14분쯤 울릉군 울릉읍 한 도로에서 밧줄에 매달려 공사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 A씨가 약 2m 높이에서 추락, 머리와 허리 등을 다쳐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A씨는 울릉의료원에 다발성 골절 진단을 받고 소방 헬기를 타고 대구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지난 12일 오후 3시 14분쯤 울릉군 울릉읍 한 도로에서 밧줄에 매달려 공사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 A씨가 약 2m 높이에서 추락, 머리와 허리 등을 다쳐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A씨는 울릉의료원에 다발성 골절 진단을 받고 소방 헬기를 타고 대구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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