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슬라브 감성 가득한 ‘드보르자크 음악 세계’ 만난다

19일 대구콘서트하우스서 대구시향 정기연주회…첼리스트 허정인 협연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슬라브 민족의 음악을 세계화하며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연주회가 열린다.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지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87회 정기연주회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춤곡' 중 제1곡과 제8곡, 그의 마지막 교향곡인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 첼리스트 허정인이 협연하는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릴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춤곡'은 각 8곡으로 이뤄진 두 개의 모음집에 수록돼 있다. 이번 무대에서 만날 작품은 1878년의 첫 번째 춤곡집에 있는 제1곡과 제8곡이다. 제1곡은 호쾌하고 강렬한 에너지와 함께 서정성을 느낄 수 있으며, 제8곡은 장조와 단조를 넘나드는 가운데 강렬한 춤 이후 맞는 긴 호흡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피날레를 장식할 교향곡 제9번은 드보르자크가 뉴욕음악원 초대 원장으로 미국에 머물 때 쓴 곡이다. '신세계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이 작품은 총 4악장 구성으로,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생생한 느낌과 감동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하지만 이 교향곡이 미국적인 것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드보르자크는 이 작품에 자신의 고향 보헤미아의 향수 짙은 민속음악을 절묘하게 결합시켰는데, 제3악장에서 보헤미아 농민의 소박한 춤을 연상시키는 리듬이나 제4악장의 슬라브 춤곡 리듬을 지닌 부주제 등에서 보헤미아적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이 곡을 통해 드보르자크는 작곡가로서 위상을 공고히 다지게 된다. 지금까지도 제2악장의 잉글리시 호른 연주나 제4악장의 도입부 등 곡의 주요 주제 선율은 영화‧광고‧드라마 등에 삽입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첼리스트 허정인.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첼리스트 허정인.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공연 중반부에서는 드보르자크와 우정을 나눴던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첼리스트 허정인의 연주로 만나볼 수 있다.

허정인은 서울 솔로이스츠 챔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솜니움 트리오 멤버로 활동하는 신예 연주자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석사과정과 뷔츠부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지난해엔 롯데문화재단 신진 아티스트로 선정됐고 2장의 솔로음반을 냈다.

관람료는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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