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겨울 어느 날이었다. 2명의 미군병사가 대구의 한 음악다방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들은 시험 삼아, 가장 들을 가망이 없어 보이는 곡을 골라 신청곡으로 부탁했다. 러시아 작곡가 무소르그스키(1839~1881)의 '전람회의 그림'이었다.
얼마 뒤,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전람회의 그림'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그곳에 있던 20여 명의 한국인 모두가 이 곡의 시작 부분을 이미 알고 있는 듯 보였던 것이다. 이 음악다방은 당시 향촌동에 있었던 '르네상스'였고, 이 이야기는 미국의 음악잡지 '에튜드'(Etude) 1953년 10월호에 실렸다.
이 같은 역사를 지닌 대구의 옛 음악다방을 콘셉트로 한 이색 음악회 '북성로 레트로 음악다방'이 20일 오후 5시 대구 향촌문학관 녹향에서 열린다.
음악다방을 재현한 무대에서 샹송과 가곡, 뮤지컬 넘버, 가요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을 성악가의 목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성악가들은 노래뿐만 아니라 연극배우와 함께 DJ와 다방 손님 등을 연기하며 유쾌함을 선사한다. 클래식 음악단체 라모아트컴퍼니가 기획했다.
소프라노 이주희, 테너 노성훈, 바리톤 김형준, 연극배우 신동민‧김현지가 출연한다. 피아니스트 서인애가 반주를 맡는다.
이날 공연은 인스타그램 '라모아트컴퍼니'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용산의 '사악한 이무기'가 지X발광"…김용태 신부, 시국미사 화제
공세종말점 임박?…누가 진짜 내란범! [석민의News픽]
홍준표 "조기 대선 시 나간다…장이 섰다" 대선 출마 선언
계엄 당일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복면 씌워 벙커로"
15년 방치 흉물 약산온천호텔 건물 철거, 달성군이 부지 매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