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작심' 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를 만날 뜻을 밝혀왔던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추가 회동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이 대표의 회견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회견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은 현재 윤 정부 국정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이날 회견이 대통령실이나 여당에 대한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시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의 다른 관계자는 "발언 내용에 모두 대응할 수는 없지만 30∼40대 등 국민 정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민심은 떠나고 있다"며 "대통령이 원내대표에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의 위기"라고 직격했다.
그는 또 "최근 여당과 정부에 대한 젊은 세대의 기대치가 급전직하한 것은 여가부를 폐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젠다를 발굴하고 공론화하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젊은 세대가 논쟁하고 싶어할, 과감하고도 전격적인 행보들은 시기를 놓쳤고, 그 기대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젊은 세대는 이 정부를 본인들의 정부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머니투데이 the300과 통화에서 "(이 대표가)안 만난다는 데 더이상 무슨 대응이 있겠나"라고 일축했다.
앞서 주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취임 직후부터 "빠른 시간 안에 이 대표께 연락을 드려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으나, 이 대표 측에서 접촉에 응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주 비대위원장의 인품이 매우 훌륭하지만 주 비대위원장이 할 말이 있다고 해도 듣지 않는 것이, 그리고 저도 드리지 않는 것이 주 비대위원장에게도 낫겠다는 판단하고 있다"고 회동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어 "이 사태와 관련해 주 비대위원장은 어떤 책임도 없다. 주 비대위원장이 저에 대해 험담을 한 것도 아니고 문자를 노출한것도 아니다. 그런데 주 비대위원장과 제가 어떤 얘기를 나눠야 하는가"라며 "당에서도 주 비대위원장에게 곤란할 상황을 등 떠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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