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진 이유 몰라 답답" 대구FC 가마 감독 자진사퇴…최원권 감독대행 체제로

대구, 울산 원정 0대4 대패로 4연패 기록…강등권 유력
부진 "이해 안 간다"던 가마 감독 14일 갑작스럽게 자진사퇴

14일 자진사퇴한 대구FC 알렉산더 가마 전 감독
14일 자진사퇴한 대구FC 알렉산더 가마 전 감독

프로축구 대구FC의 알렉산더 가마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최근 팀이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사실상 강등권에 들어선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14일 '2022년 대구를 맡은 가마 감독이 팬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구단은 숙고 끝에 가마 감독의 사임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마 감독의 사퇴로 대구는 후임 감독을 선임하기 전까지 최원권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번 시즌 대구는 FA컵 4강 진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상태지만 K리그1에선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9위에 처져 있다. 최근 성적은 리그 4연패 포함 10경기 연속 무승(5무5패)으로 지난 6월 21일 이후 승전보는 들려오지않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는 브라질 출신으로 태국 프로축구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가마 감독을 선임하며 정규리그 상위권을 노렸지만 팀은 올해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앞서 대구는 1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경기에서 0대4로 대패하며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대구는 울산 공격진의 빠른 발과 연계 플레이에 계속 끌려다니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울산의 오른쪽 윙어로 나선 엄원상이 개인 돌파로 대구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대구는 세트피스 기회를 살려 울산을 잡을 '한 방'을 시도했지만, 정교함이 떨어진 슈팅이 속출했다. 장신 수비수들이 만들어낸 헤더슈팅은 골문을 계속 벗어났다.

기회를 잡지 못한 대구는 이른 시간 울산에 리드를 내줬다. 골키퍼 오승훈이 최후방에서 몸을 날린 선방을 보여줬음에도 역부족이었다.

25분 김희승이 엄원상에게 페널티박스 내에서 파울을 범했고,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아마노가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전에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50분 울산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 돌파 이후 크로스를 올렸고, 바코가 몸을 날린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울산 레오나르도에게 단독 드리블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헌납했다.

이날 패배로 대구는 4연패와 10경기 연속 무승(5무 5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2경기를 덜 치른 10위 김천(승점 26점)에 승점 단 1점만 앞서고 있어, 강등권 추락이 유력하게 됐다.

14일 자진사퇴한 대구FC 알렉산더 가마 전 감독
14일 자진사퇴한 대구FC 알렉산더 가마 전 감독

울산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가마 감독은 "지금은 안 좋은 상황에 놓였다. (부진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며 "선수들도 압박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혀 책임 회피성 발언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감독의 사퇴로 뒤숭숭한 상황 속 대구는 오는 18일 오후 5시 전북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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