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후보가 15일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며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드는 당 대표가 되고 싶었다. 이제 그 과제를 두 후보께 맡긴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강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 반환점인 2주차 경선 직후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 당권 경쟁은 '이재명 대 박용진' 2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재까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73.28%), 박용진 후보(19.90%), 강 후보(6.83%) 순이었다.
강 후보는 "당 대표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 민주당을 더 넓고 더 강한 정당으로, 더 젊고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다양성이 숨 쉬면서도 다름이 공존하는 통합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발걸음은 더 바삐, 더 치열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그런 가슴 뛰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강 후보는 박 후보와의 반명(반이재명) 단일화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반명계 연합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반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 이끌 수 없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 절 지지해준 당원과 지지자들이 (앞으로 누구를 지지할지는) 그분들의 몫"이라고 했다. 아울러 강 후보는 이날 사퇴 선언에 대해서도 박 후보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인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은 '활주로의 방지턱'과 같다고 생각한다. 제가 말하는 비전보다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이슈만 노출되는 게 저에겐 뼈아팠다"며 "젊은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한 서로 간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 속에 박 후보와 양자대결을 펼치게 된 이재명 후보는 이날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찾아 오는 주말 예정된 전북·전남·광주 경선에 대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대에서 열린 '전남 토크콘서트'에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억압하고 힘이 있으면 비록 타인에게 폭력이 되더라도 자유롭게 행사하는 것을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건전한 상식을 가진 일반인들은 자유라는 이유로 타인을 억압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같은 날 광복절 경축사의 키워드로 윤석열 대통령이 내세운 '자유'를 지목, '약자를 억압하는 자유'로 치부하면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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