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총리 야스쿠니 공물봉납…대통령실 "직접 안가는 선에서 고민한듯"

"우리측에도 사전에 설명"

대통령실. 자료사진 연합뉴스
대통령실. 자료사진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 "야스쿠니 신사에 일단 일본 총리가 직접 가지는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전에 우리 측에 설명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광복과 독립을 맞은 날이지만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날이라는 의미에서 일본 지도부가 매년 8·15마다 야스쿠니신사에 어떤 식으로든 예를 표하는 게 멈출 수 없는 관습이 됐다"며 "여기에 대해 한·일이 어떻게 교감하느냐, 그리고 그 이후에 관행을 어떻게 조절해나가느냐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외교부가 간단하게 이 문제에 대해 비판을 할 것"이라며 "그것에 관계없이 큰 틀에서 한일 현안에 대해 매우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 대금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바 있다.

아울러 일본 유력 정치인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집권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 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사비로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냈다. 그는 경제산업상을 지내다가 이달 10일 개각에서 당 정무조사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달 13일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는 작년 10월 기시다 내각이 발족한 후 각료가 참배한 사실이 확인된 첫 사례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혼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천여명이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한반도 출신자도 2만여 명 합사돼 있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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