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사면·복권 경제인들, 적극 투자로 경제 위기 극복에 힘 보태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을 환영하면서 "지방시대를 열어 갈 대규모 투자를 바란다. 경제 위기 극복에 큰 힘을 보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 지사는 이 부회장과의 최근 만남을 소개하고 "삼성은 고향인 구미로 돌아오라고 말했는데 긍정의 신호가 있었다"며 삼성의 '구미 투자'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이 지사가 언급한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인 사면·복권을 한 이유는 명약관화하다. 기업인들의 활동 제약을 없애줘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법무부가 "범국가적 경제 위기 극복이 절실한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고용 창출로 국가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주도하는 주요 경제인을 엄선했다"고 밝힌 것에서도 이 부회장 등 경제인 사면·복권 취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이 부회장은 복권 발표 직후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신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은 말로만 그치지 말고 사면·복권 취지에 걸맞은 행동으로 화답하는 게 마땅하다. 적극적인 투자로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경제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한다.

사면·복권된 경제인들에게 대구경북 투자도 강하게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지사가 삼성의 고향이라고 한 구미엔 삼성전자가 1988년 휴대폰 생산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구미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구미는 이미 첨단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데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로 물류 강점까지 지니게 되는 만큼 반도체 등에서 삼성이 적극 투자할 만하다. 대구 수성의료지구에 쇼핑타운을 짓고 있는 롯데 역시 대구경북 투자에 가속도를 붙이기 바란다. 사면·복권된 경제인들은 국가 경제가 위중한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혜택을 입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경제를 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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