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주택 매매거래 84.9조…10년 전으로 돌아갔다

2019년 이후 첫 100조 이하…금리 인상·경제 위축에 감소
아파트는 올 상반기 48.3조…2013년 상·하반기와 비슷한 수준
대내외 여건 악화, 위축세 이어질 듯

금리 인상 등 대외 여건이 악화, 주택 매매거래 시장이 10년 전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16일 주택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거래 총액이 2022년 상반기 100조원 이하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에 사용된 자료는 국토교통부에서 나온 것으로 8월 7일, 실거래가 기준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 총액은 84조9천억원. 2013년 상반기(82조3천억원), 하반기(85조7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총액이 100조원 이하로 줄어든 건 2019년 상반기(84조3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반기 최고 거래액을 기록한 것은 2020년 하반기(201조4천억원). 이때와 비교하면 올 상반기는 총액이 57.8% 줄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2022년 상반기 48조3천억원으로 2012년 하반기 44조9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었다. 가장 거래액이 많았던 2020년 하반기(152조7천억원)와 비교하면 104조4천억원(68.4%)이나 감소했다. 직전인 2021년 하반기(86조3천억원)에 비해서도 38조원(44.0%) 줄어들었다.

직방 측은 "전체 주택 매매거래 총액에 비해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의 감소 폭이 더 컸다. 금리인상 등 시장 침체가 아파트 시장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폭등이 나타난 수도권과 아파트 시장에서 급격한 위축이 발생하고, 그 여파가 아파트 외 주택시장과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2022년 상반기 주택거래 총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2022년 상반기 주택거래 총액은 수도권 48조7천억원, 지방 36조2천억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 하반기 대비 수도권은 39.4%(31조7천억원), 지방은 28.9%(14조8천억원) 감소했다. 상승 폭이 크고 호황이 길었던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높은 가격대와 대외 여건의 악화로 수요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방 측은 "현재와 같은 거래시장 위축 현상은 2019년 상반기에도 발생했다. 다만 당시는 정부의 규제 강화 등 정책 효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었다"며 "올 상반기는 대외 경제여건 악화 등 다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상, 유동성 회수, 경제 위축 등의 원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아 매매시장 위축 현상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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