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평소와 다름 없이 저녁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향후 방송 출연 등의 일정을 공지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강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전 원장은 18일이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년인 점을 강조하며 당일 강연 일정을 알렸는데, 강연 제목이 '지금 DJ였다면'(DJ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 '대중'의 영문 이니셜)이라서 눈길을 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교하는 내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날 오후 7시 53분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18일 낮 12시 미국·중국·일본 등 32개국 주요 도시 민주연합이 참가한 해외 동포 온라인 추도식에서 이같은 제목의 강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남북미 관계, 국정원 고발, 현 정부의 인사, 대통령의 언어, 영부인, 사정과 경제 민생문제 등을 비교하며 강연하려 한다"고 강연 개요를 미리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동하는 양심, 담벼락을 향해 욕이라도 하라는 DJ의 음성이 들려온다"고도 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앞서 페이스북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의 언행에 대해 꾸준히 얘기해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대통령 내지는 (이희호 여사까지)대통령 부부를 가까운 거리에서 봐 온 경험을 살린 '디테일'(섬세)한 비평으로 관심을 모았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번 정부 출범 초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유출돼 논란이 일자 6월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영부인의 패션'을 주제로 "영부인이 추레하면 되겠는가"라며 "영부인은 영부인의 임무가 있다. 제2부속실을 만들어 영부인을 영부인답게 보필하라 하시라"고 제안했다.
또 6월 29일에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시 스페인을 방문해 스페인 국왕 초청 만찬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를 두고 "제가 늘 주장한 게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아주 멋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박지원 전 원장은 이달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을 두고 "국민들이 윤석열·김건희 두 분을 밉상으로 보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번 강연 소재로 '국정원 고발'도 언급했는데, 이는 지난 7월 6일 국정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삭제한 혐의로 자신 및 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 고발 사건에 대해 결백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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