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출범으로 '자동 해임' 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소속 정당을 향해 연일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자신을 밀어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가 하면 당 내홍과정에서 전개됐던 내밀한 내용까지 폭로하며 공격수위 높였다.
정치권에선 비대위 전환에 법적대응으로 응수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이 전 대표가 향후 정치복귀를 위한 사전 포석차원에서 여론전에 모두 걸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6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자 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 대표 직무대행이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며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누가 책임을 진겁니까!"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 측과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윤핵관' 측에서 본인에게 접촉해 오는 여러 주체가 있었지만 그 때 협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딱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저는 일언지하에 '그런 얘기 하지도 말라'고 그랬다"고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이상한 제안을 할 것 같아서 사람을 안 만났더니 '이준석에게 전해라'는 식으로 억지로 꽂아놓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상한 거 전달한 다음에 '이준석한테 이거 협상했다'는 식의 반응이 나올까봐 요즘 저 돕는 사람들한테도 '아무것도 전달하지 마라'고 하는데 그 안에 보면 별의별 것이 다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과 지난 6월 독대한 것을 대통령실에서 부인한 것과 관련해서도 "마지막 결론은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를 위한 작전으로 갔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를 언급하며 '윤핵관'을 '진박'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후회가 되는 지점은) 공천학살 때 '진박(眞朴)'이라고 해서 호가호위하는 분들이 나왔을 때 미리 제압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금 익명 인터뷰하고 당내 사고 치는 걸 보면 '진박'보다 결코 '윤핵관'이 못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향후 정치적 재기를 염두에 두고 살아있는 권력을 정면으로 조준하고 당의 역린까지 건드리며 총력전을 펴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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