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16일 새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대응과 여론전으로 맞서고 있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한 차례 고비가 되겠지만 '새 살림'에 대한 여권 내 공감대가 충분하기 때문에 '주호영 호(號)'의 출항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 인선에 대한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끝으로 당의 비대위 전환 작업을 마쳤다.
상임전국위원회 ARS 투표결과 비대위원 8인의 임명안은 재적 인원 55명의 과반인 42명이 출석, 출석 인원 과반(35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주호영 비대위원장(대구 수성구갑)이 이끄는 비대위에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충청권 초선 엄태영 의원과 여성 비례대표 전주혜 의원이 비대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외인사로는 서울 지역 재선 의원 출신 정양석 전 국회의원과 6·1 지방선거에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주기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이 발탁됐다.
아울러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와 변호사인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이 '청년 비대위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비대위는 오는 1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주 위원장은 "당이 비대위로 들어서면서 서로 의견이 많이 갈라졌는데 그 시비에서 자유로운 분들을 선임했다"며 "모든 대표성을 확보할 수 없지만 선수별, 지역별, 원외를 대변할 사람, 청년, 여성, 장애인 등의 요소를 두고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됨에 따라 국민의힘은 국면전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내홍에 따른 국정지지도 출혈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민생집중 행보로 돌아선 민심을 끌어안아야 하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악다구니를 쓰고 있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최선의 전략은 무시이고 당장 국민들이 바라는 바도 민생에 진력하는 여당의 모습"이라며 "당면한 경제위기와 수해복구 등의 이슈를 선점할 수 있는 '알찬 정책' 제시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주 위원장은 당의 살림을 책임 질 사무총장에 충청 출신 3선 박덕흠 의원을 내정하고 비대위원들과 논의를 거쳐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비서실장과 대변인에는 각각 인수위에서 당선인 비서실 정무1팀장을 맡았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과 강원 출신 초선 박정하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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