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과 상생·협력 기대 큰 ‘대구 군부대 통합 이전’

대구시가 도심 군부대의 통합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북 칠곡군이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육군 제2작전사령부, 50사단사령부, 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방공포병학교 등 국군부대 4곳과 캠프 워커, 캠프 헨리, 캠프 조지 등 미군부대 3곳을 모두 대구 바깥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칠곡군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유치에 나섰다. 군부대 이전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크게 환영할 만하다.

도심 군부대를 도시 밖으로 이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 이전 요구에 따라 과거 외곽으로 옮겼던 군부대들은 도시의 팽창과 함께 다시 도심에 자리 잡게 됐다. 주거지와 밀접하게 된 군부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전 압박을 받고 있다. 부대 인근 주민들은 군부대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이전 요구를 구체화하고 있다.

군부대 이전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지난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사단급이 대규모로 이전한 사례는 지난 2014년 전북 전주에서 임실로 이전한 육군 35사단이 대표적이다. 육군 39사단도 경남 창원에서 2015년 함안으로 옮겼다. 두 사업 모두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됐다. 다만 35사단과 39사단 이전 사업은 완료되기까지 각각 23년, 24년 걸렸고 진통을 겪었다.

대구시는 K-2 군 공항 이전 사업과 캠프 워커 미군기지 반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군부대 통합 이전 작업 과정에서 보상 문제를 둘러싼 주민 갈등 등 다양한 문제들이 불거져 나올 것이다. 대구경북은 이미 경험한 문제들이다. K-2 군 공항 이전 사업을 거울 삼아 추진한다면 돌파구가 열릴 것이다. 대구시는 올해 말까지 국방부에 부대 이전 협의 요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대구 도심 군부대 통합 이전 작업은 이제 첫발을 뗐다. 무엇보다 대구시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국방부 협조도 성공의 필수 조건이다. 대구경북 협력을 통해 국방부 등 더 큰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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