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 학과] 발달장애인, 제2의 '우영우'를 꿈꾼다

대구대, 발달장애인 정규 학위과정 학과 신설 '특수창의융합학과'

대구대 내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인 K-PACE센터의 화상 영어수업 모습. 대구대 제공
대구대 내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인 K-PACE센터의 화상 영어수업 모습. 대구대 제공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 특성화 대학인 대구대가 발달장애인의 고등교육을 위한 정규 학위과정 학과를 신설한다. 내년 3월 20명 모집정원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대구대 특수창의융합학과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4년제 정규 학과로, 전국 대학에서 세 번째로 개설된다.

이 학과의 신설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선풍적인 인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발달장애의 일종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세상의 편견을 깨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소외됐던 발달장애인의 진로와 직업, 교육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신설되는 대구대 특수창의융합학과는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가 있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미래 융합산업에 특화된 진로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적성과 사회적 수요에 맞춘 역량을 갖춰 당당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나는 것을 돕는다.

그동안 대구대는 발달장애인 교육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며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지난 2011년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인 'K-PACE센터'를 개설해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미국 내셔널루이스 대학의 발달장애인 교육프로그램 'PACE'를 도입해 만든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이다. 센터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의사소통과 사회적응, 특수교육, 재활치료, 독립생활 훈련, 진로·직업 등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이러한 교육적 기반 아래 특수창의융합학과는 특수교육·재활과학 분야에 있어서 전국 최고 수준의 명성을 자랑하는 대구대만의 강점을 활용,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1, 2학년은 의사소통기술과 문화 현실 및 활용을 공통으로 배우며, 정보기술 활용하기, 가상·증강현실 지식, 공학 이론과 실제 등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된다.

3, 4학년은 컴퓨터 디자인 제작, 유튜브 제작과 메타버스의 이론과 실제 등의 과목을 이수하고 현장실습을 통해 진로와 취업 역량을 키운다. 전공자들이 졸업한 후 가상·증강현실, 메타버스, 컴퓨터 디자이너 등 정보통신, 공학, 대인 서비스 관련 분야 전문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또한, 올해 선정된 정부 지원사업과 연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대는 장애 대학생 진로·취업 사업을 수행하는 '대구·경북권역 거점대학'으로서 장애 대학생들의 진로 개척, 취업 성공 및 자아실현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창의융합형 공학인재양성 지원사업'을 통해 산업계 수요와 대학 특성에 맞는 공학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운영한다.

박정식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는 "특수창의융합학과는 발달장애인에게 직종 중심의 훈련이 아닌 개인 특성에 맞고 미래 산업에 특화된 진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이로써 지속 가능한 직업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발달장애인의 진로와 직업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립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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