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완벽한 부모가 되고자 노력해온 당신께 바칩니다

육아 스트레스로 지친 부모를 위한 심리 처방… '부모 번아웃'
휴식 결핍 시대에 꼭 필요한 쉼의 기술… '잘 쉬는 기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맞이하는 휴식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 동안 가정에서 자녀와 씨름하며 보내야 했던 부모들에게 몸과 마음의 온전한 충전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지요.

자녀 양육으로 인한 어려움과 스트레스는 비단 어제오늘 일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가정 내 육아 부담이 가중되면서 양육 스트레스로 지친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지요, 복잡한 관계와 역할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부모들이 나와 가족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자신의 내면을 돌보고 진정한 휴식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너무 잘하려다 지친 부모를 위한 심리 처방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보편적인 경험인 동시에,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낯선 경험이기도 합니다. 부모라는 정체성을 부여받으면서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아이의 부모가 되는 경험은 세상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행복감을 선사하지만, 양육과 자녀 돌봄에 따르는 스트레스와 어려움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금쪽같은 내 자식을 잘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자녀와 가족의 돌봄에 집중하는 탓에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것이 부모의 공통된 현실입니다.

부모의 번아웃(burn out)은 육아의 만성적인 스트레스에서 오는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아이를 돌보고 챙기는 데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진한 부모는 불안감이나 우울감, 의욕상실을 겪을 수 있으며 부모 자질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 번아웃'(모이라 미콜라이자크, 이자벨 로스캄 지음)의 저자는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양육 스트레스로 기력이 소진된 부모에게서 나타나는 '부모 번아웃'이 있음을 밝히고 부모 번아웃의 요인과 진행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합니다. 저자는 부모 번아웃이 개인적, 사회적 요소가 다양하게 얽혀 일어나는 복합적 현상이지만 그중 강력한 요인은 '완벽한 부모가 돼야 한다는 압박감'이라고 말합니다. 좋은 부모가 돼야 하고, 부모니까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스스로를 옥죄게 되고 번아웃의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지요.

부모 번아웃은 그 증상 역시 다양합니다. 내면이 무너진 부모는 버거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체적, 감정적 탈진 현상을 겪을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점점 무관심해지고 정서적 거리두기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부모 번아웃은 개인과 가정 모두에게 위험요인이 되므로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책은 번아웃을 헤쳐 나가기 위해 내면의 힘을 키우고 협력적 육아를 통해 부부역할을 조절해야함을 강조하면서 부모 번아웃 진단과 설루션 방안을 체계적으로 제공합니다. '긍정적 자아상 갖기', '함께 이겨내기'를 시작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부모의 힘을 회복하고 부모로서의 기쁨을 만끽하기를 바랍니다.

◆ 나와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한 휴식의 기술

오늘 여러분의 휴식 시간은 어떠셨나요? 바쁜 현대인에게 일상의 스위치를 잠시 꺼두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일과 육아를 동시에 부담해야 하는 대다수의 부모들에게 온전한 휴식시간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휴식 결핍 시대라고 할 만큼 쉼이 절실한 지금,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 줄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잘 쉬는 기술'(클라우디아 해먼드 지음)의 저자는 휴식은 최상의 성과와 행복감을 불러오는 자기돌봄의 기술이자 삶의 필수요소라고 말합니다. 특히 우리가 취하는 휴식의 양은 행복감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하루 중에 반드시 휴식시간을 확보할 것을 제안합니다. 책은 135개국 1만8천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휴식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가장 휴식이 된다고 여겨지는 10가지 활동을 추려 소개합니다.

테스트 참여자들이 진정한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10가지 활동 가운데 1위를 차지한 휴식법은 놀랍게도 '독서'였습니다. 저자는 막상 쉴 시간이 있어도 어떻게 쉬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체험, 음악 감상, 산책, 명상 등의 휴식법을 제안하고 이들이 왜 휴식이 되는지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설명합니다.

잘 쉬는 것도 능력이자 자산이라고 하지요. 복잡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한 걸음 물러나 온몸의 긴장을 풀고 마음을 이완하며 온전한 휴식을 추구할 때 비로소 우리의 몸과 마음이 재충전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여러분의 하루하루에 잘 쉬는 기술을 결합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진정한 쉼을 밑거름 삼아 한층 더 행복해질 내일이 기대됩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