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국학진흥원, 안동 도산권역 유교문화 'Funny 선비스토리' 운영

다음달 2일부터, 유학자 삶 스토리텔링한 관광상품 체험
'뻔한 유교 NO, FUN한 유교 YES', 종가문화 체험도 함께

한국국학진흥원은 안동 도산권역에 산재한 유교문화를 스토리텔링한
한국국학진흥원은 안동 도산권역에 산재한 유교문화를 스토리텔링한 'Funny 선비스토리' 관광상품 운영을 통해 재미나고 감동적인 유교를 전한다. 사진은 퇴계태실이 있는 노송정 종택 체험 모습.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퇴계 이황은 한양 증손자가 젖이 모자라 영양실조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젖먹이 아기를 키우고 있던 여종 학덕이를 한양으로 보내려는 가족들을 만류하면서 "내 아이를 살리고자 남의 아이를 죽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근사록'의 구절을 들려준다.

결국, 증손자는 목숨을 잃었고 퇴계 이황은 슬픔에 젖어 있는 손자 이안도에게 "창아(증손자)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내 마음도 찢어질 듯이 아프다. 하지만 너라면 어찌했겠는가?"라는 내용이 담긴 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

이 일을 계기로 할아버지 퇴계와 손자 이안도는 서로를 신뢰·의지하는 관계가 됐고, 이안도는 퇴계가 세상을 뜬 후 할아버지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소박하고 검소한 장례를 치른다.

퇴계종택에서 전해 내려오는 할아버지 퇴계와 손자 이안도의 스토리텔링이다. 자기 가족을 살리려고 여종의 아이를 굶기게 할 수 없다는 큰 가르침이 담긴 이야기다.

한국국학진흥원이 퇴계 이황을 비롯해 경북 안동 도산권역에 산재한 조선 선비들의 삶과 유교 문화에 스토리를 입혀 재미나고 즐거운 'Funny 선비스토리' 체험관광상품을 다음 달 2일부터 운영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안동 도산권역에 산재한 유교문화를 스토리텔링한
한국국학진흥원은 안동 도산권역에 산재한 유교문화를 스토리텔링한 'Funny선비스토리' 관광상품 운영을 통해 재미난고 감동적인 유교를 전한다. 사진은 퇴계태실이 있는 노송정 종택 체험 모습.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이번 체험관광은 안동시의 '글로벌 유교체험 관광상품 개발·운영사업'의 일환이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공존'이라는 주제로 마련된다.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 성별과 연령 등을 초월한 사람과의 공존, 인간과 동물과의 공존 등 유교에서 강조하는 더불어 사는 공존의 가치를 조선 선비들의 삶을 통해 소개한다.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는 선비들의 감동스토리뿐만 아니라 전통다과와 음료를 맛보는 종가음식체험도 마련된다.

박지혜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은 "기존 체험관광은 문화유산의 기본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면, 스토리텔링 체험관광은 문화유산의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감동의 스토리를 발굴해 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공존'이라는 거대담론과 'Funny 선비스토리'라는 접목이 생소할 수도 있겠으나, 이를 조화롭게 연결시켜 일상에 지친 여행자들에게 신선한 하루를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Funny 선비스토리' 체험관광은 1인당 5천원의 참가비로 운영된다. 운영기간은 9월 첫째 주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매주 금·토·일이다. 추석 명절 기간은 제외된다. 참여방법 및 신청기간은 네이버에서 'Funny 선비스토리' 또는 '퍼니 선비스토리'를 검색하거나, 한국국학진흥원의 웹사이트 및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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