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이 너무 올라 식당 찾기 두려웠는데, 2천500원으로 자장면 배부르게 먹었어요."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에 대구 지역 음식점들의 메뉴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지만, 착한 가격을 고집하는 고마운 가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점심시간 수성구 수성동2가의 한 중식당은 자장면을 먹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짜장집을 찾아서'라는 상호의 이 가게는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이 단돈 2천500원이다. 지난 2010년부터 12년째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짬뽕 한 그릇 가격도 3천원이라 인근에 있는 동성초등학교 아이들과 학부모도 많이 찾고 있다.
지난 2004년에 개업한 이 가게는 1천200원짜리 자장면을 팔기 시작한 이후 18년간 총 세 번의 가격 인상을 했다.

식당 주인 정명현(62) 씨는 이런 싼 가격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배달이나 주차 서비스는 하지 않고 홀 위주로 운영하면서 호박 등 각종 야채를 직접 재배하고, 매천시장에서 식자재를 구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손님 구영교(65·수성구 황금동) 씨는 "10분 정도 기다린 다음 앉을 수 있었는데 옛날 자장면처럼 면발도 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청결하고 맛도 좋고, 이런 가격으로 맛볼 수 없는 음식"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낮은 가격에 음식을 판매하는 '착한가격업소'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 등록된 '착한가격업소'(www.goodprice.go.kr)는 총 253곳이다. 한식업(158곳), 중식업(28곳) 등 다양한 업종의 식당들을 찾아볼 수 있다.
중구 향촌동에서 2천원에 잔치국수를 판매하고 있는 '옛날국수' 식당 주인 A씨는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20년째 가격 인상은 하지 않고 있지만, 치솟는 물가에 힘에 부치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달서구 신당동 '삼천식당'은 인근 계명대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제육볶음 백반을 3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착한가격업소 선정은 각 8개 구·군에서 참여 신청을 받아 1년 단위로 갱신되며, 월 3만원의 상수도 요금 감면과 종량제 봉투 무상 제공, 업체 운영 물품(세제·고무장갑 등) 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단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될 경우에는 착한가격업소 지정이 취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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