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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스터디카페’ 근무 가능해진다… 자율근무제 시범 도입

인사처, '공직문화 혁신 기본계획' 발표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3개 분야, 8대 핵심과제로 구성된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3개 분야, 8대 핵심과제로 구성된 '공직문화 혁신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무원들이 보안 유지와 무관한 업무는 공부방(스터디카페) 등에서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원격·자율근무 등 공무원 근무 형태 유연화가 시범 도입되는 것으로, 20∼30대 공무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조기 퇴직자 증가를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인사혁신처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공직문화 혁신 기본계획'(혁신계획)을 발표했다.

혁신계획은 ▷인재 혁신 ▷제도 혁신 ▷혁신 확산 3개 분야, 총 8대 핵심과제로 구성됐다.

인사처는 '민간 주도 성장', '규제혁신', '디지털 전환' 등 시대변화를 반영해 공무원 인재상을 다시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립된 인재상은 채용, 평가, 보상, 승진 등 모든 인사 관리 분야에 적용된다.

인사처는 보안 유지와 무관한 업무는 공부방(스터디카페) 등에서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하고, 부서장이 사전에 정한 시간 외에는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자율근무제도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원격근무는 자택이나 정부청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만 가능했다.

이어 인사처는 실력에 따른 발탁과 승진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역량이 뛰어난 공무원을 핵심 직위에 채용할 수 있도록 공개 모집 대상 직위를 현재의 국·과장급에서 앞으로 4∼5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인사처는 승진 때 경력 평정은 줄이는 반면 성과급을 지급할 때 동료 평가를 반영해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직급이나 경력이 많은 사람이 승진이나 성과급 수령에 유리했던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MZ세대가 겪는 '일은 내가 하고 보상은 선배들이 챙기는' 연공서열식 보상, 현주소를 타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직무 중요도나 난도가 높은 직위에 직급별로 최대 월 10∼20만원을 지급하는 '중요직무급' 지급 대상은 기존 정원의 15% 이내에서 30% 이내로 확대된다.

공직문화 혁신안은 지난 5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규제혁신장관회의에서 '규제행정 문화·행태 개선'이 주요 과제로 제시되면서 추진됐다.

인사처는 20∼30대 공무원이 공직사회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면서 조직문화 변화 요구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기준 행정부 국가공무원 연령대를 보면 20대 이하가 12%, 30대가 29.4%에 달했다.

재직기간이 5년 미만인 공직 퇴직자가 2017년 5천181명이었지만 작년에는 1만693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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