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투자유치과장·AI블록체인과장 구인난?…재공고·모집 연장

경제계 인사 "민간에 비해 연봉 낮고 텃세 심해 매력 떨어져"

대구시인사위원회는 8일 개방형 직위인 혁신성장실 투자유치과장 공개모집 재공고와 미래ICT국 AI블록체인과장 모집 연장 공고를 결정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두 과장 자리와 함께 혁신성장실장, 환경수자원국 수변공간개발과장 등의 개방형 직위 공모 공고를 띄웠다. 홍준표 기자
대구시인사위원회는 8일 개방형 직위인 혁신성장실 투자유치과장 공개모집 재공고와 미래ICT국 AI블록체인과장 모집 연장 공고를 결정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두 과장 자리와 함께 혁신성장실장, 환경수자원국 수변공간개발과장 등의 개방형 직위 공모 공고를 띄웠다. 홍준표 기자

대구시가 개방형 직위인 혁신성장실 투자유치과장과 미래ICT국 AI블록체인과장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초 계획됐던 서류심사와 면접이 무산되면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지원자 서류를 다시 받기로 했다.

지난달 함께 공개 모집한 혁신성장실장은 이르면 18일 임용 예정이라 사뭇 대조적이다.

대구시인사위원회는 최근 투자유치과장 공모 재공고, AI블록체인과장 공모 연장 공고를 각각 결정했다. 시는 지난달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으로 모집 공고를 띄웠는데 투자유치과장 직에는 시청 내부에서만 2명이 지원했고, AI블록체인과장 지원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공모직은 내부와 외부에서 2인 이상 지원해야 채용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두 자리 모두 서류접수에서 진도를 더 나갈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재공고, 연장 공고 결정을 두고 시가 '구인난'을 겪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재공고는 통상 지원자 중 적임자가 없어 모집 절차를 처음부터 해야 할 때 선택하는 방안이다. 공모 연장은 지원자 수가 적어 더 많은 사람에게 추가로 서류를 받아보려고 할 때 주로 택한다.

지역의 한 공무원은 "상당히 의아한 상황"이라며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개방형 직위를 채용할 때는 어떤 인사를 뽑겠다는 의중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재공고를 띄운다는 건 임용했으면 하는 인사가 지원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모집 분야 특성상 민간과 공직의 처우가 현격해 관련 전문가의 이목을 끌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개방형 4호인 투자유치과장과 AI블록체인과장의 연봉 하한액은 6천343만원이다.

대구 경제계 한 인사는 "AI 분야는 초봉이 5천만원 이상이다. 부서장 정도 직급에 석사 이상 학위를 가졌으면 연봉이 1억5천만원 이상 가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도 "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가 각광을 받으면서 민간에서 AI,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ICT 관련 경력과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의 몸값이 최근 올랐다. 성과에 따라 경제적으로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과장이 실무 책임자라고는 하지만 실국장에 비해 한계가 뚜렷할 것 아니냐"면서 "공직 사회 텃세가 심하다고 정평이 났는데 그런 공무원들을 이끌고 가면서 정부 부처 공모사업까지 따와야 한다. 민간에서는 대구시 경제·산업 부서 과장직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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